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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Hayes
정원은 자연의 모방이다. 정원은 숲이 아니며 자연의 이치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정원은 자연친화적일 수 있지만 자연 그 자체는 아니다. 인간은 정원에서 자연을 만끽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철저히 구획되고 만들어진 것이다. 초기 정원의 형태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주로 주거지와 함께 조성되어졌던 허브, 채소, 과일등이 식재된 작물용 정원은 생존의 목적이 주기능이였다. 식물의 열매와 잎으로 영양소를 섭취하게 했고 당시 정원의 공간배치는 건축물과 함께 태양조도량과 효과적인 통풍 구조 그리고 세대 간의 적절한 야외 공간 면적 제공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귀족층의 산유물이던 장식용 정원은 예술행위로 대중에게 개방되며 정원은 이제 생존이 아닌 심미에 가치를 두며 하나의 건축적 예술이..
어린이들에게 "놀이"라는 것은 여가 및 휴식 활동을 촉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일상에서 본질적인 부분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도시화의 부정적인 결과로 도시안에서 어린이들의 공간은 줄어들거나 고립되어졌고 이것은 보편적인 사회 현상으로 간주된다. 도시 계획 및 건축의 분야의 초점은 성인들을 위해 향해 있는 경향이 있으며, 그 결과로 놀이 공간은 어른이 어린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감시할 수 있는 보호 영역으로 여겨진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도시 공간이 특히 자동차와 성인 중심의 공간으로 대체되고 있다. 도시의 건물은 수직으로 더 높아지고 도시는 조밀해지면서 어린이는 점차 놀이할 공간을 잃어간다. 이전의 도시공간에서는 어린이들의 놀이 공간은 경계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시간을 보낼 ..
Dérive는 상황주의자들이 개발한 용어로 무작정 돌아다니며 경험하는 도시탐험 방법이다. Dérive는 표류, 무작위로 걷기, 목적없이 걷기, 즉흥적 산책 등으로 해석된다. 아무런 목적없이 걸으며 즉흥적으로 마주치는 다양한 순간들에 특히 순간마다 변하는 감정적 행동이나 생각에 집중하는 것이다. 도시가 계획 해놓은 물리적 지표들 (길이나 건물 따위) 그리고 그것들의 의도에서 벗어나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 개인이 자신이 느끼는 대로 새로운 지도를 작성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원래 존재하던 공간이며 장식적인 요소들도 그 위치에 그대로 있지만 사람들은 무작위 산책을 하며 도시의 의도를 뒤로하고 개인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전환하여 도시를 새롭게 느낄 수 있다 상황주의란 20세기 후반에 프랑스에서 자본주의적 사..
심리지리학은 물리적 공간을 인간의 심리로 경험하며 발생하는 상호작용이나 그것들의 관계를 다루는 학문이다. 심리지리학적 접근은 물리적인 도시의 공간을 특히 개인의 감정적 행동으로 경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프랑스 상황주의자 중 한 명인 Debord는 벨기에 잡지 Les Lèvres neus에서 이 심리지리학의 용어를 정의했다. 그에 따르면 심리지리학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지리적 또는 물리적 환경이 개인의 감정적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규칙과 그 효과를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Guy Debord, >>Einführung in eine Kritik der städtischen GeographieEinführung in eine Kritik der städtischen Geographie
오빠랑 나는 매년 전통을 만든다. 웃긴 것은 우리는 전통을 만들기는 하지만 다 1회성이다. 첫 전통은 2021년 새해를 맞이할 때 였는데 우연히 스페인 요리 Fajitas를 만들어 먹었다. 정말이지 엄청나게 맛있게 되었고 각종 소스들로 상다리가 부러질 뻔 했다. 너무 맛있어서 우리의 기분이 급상승을 했고 감격에 겨워 새해 맞이 전통으로 Fajitas를 먹는 것으로 정했다. 그리고 당시 돈을 아끼고 있었기에 각자 5유로 이내로 슈퍼에서 물건이나 음식을 사서 방안에 숨겨놓고 보물찾기 놀이도 했다. 다른 전통들이 생기는 탓에 그 행사는 1회성으로 그쳤지만 그 당시만큼은 진심으로 매년 할 작정이였다. 그리고 2023년에 우리는 7주년을 맞았는데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그림을 그려 서로 선물하기로 했다. 상대에게 ..
지나가는 바람에 내 열정이 반응한 것인지 이게 내 길인지 아직 모르겠으나 어쨋든 오늘의 나는 고대 이집트에 여전히 빠져있다. 그래서 이집트의 역사에 관해 읽으면 읽을수록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인 히에로글리프(Hieroglyph)에 점점 더 눈이 갔다. 독일에서 나는 평상시에 싸인을 한글로 한다. 그래서 내가 관공서나 기관에서 한글로 싸인을 하면 대체로 반응이 좋은데 꼭 그림같다는 언급을 한다. 나는 모국어가 한글인지라 뭐가 그렇게 흥미로운지 이해는 안갔다. 히에로글리프는 그림 그 자체이다. 그림으로 말을 표현한다는 것에 내가 나의 모든 흥미를 느껴버렸다. 그들이 한글을 보며 받은 흥미로운 인상을 내가 이 히에로글리프를 볼 때 그대로 느꼈을지도 모른다. 물론 히에로글리프의 모든 문자가 물체의 형태를 본따서..
Landesgartenschau (LAGA: 라가) Bundesgartenschau (BUGA: 부가) Internationale Gartenausstellung (IGA: 이가) 독일의 정원박람회는 역사가 깊다. 전시를 목적으로 조성된 정원은 이미 19세기에 시작되었다 (어쩌면 더 오래된 역사가 있을지도 모른다). 당시의 전시는 단지 자신들의 개인정원을 개방하는 형태였을지라도 이는 식용 정원에서 전시 정원으로의 변화이며 정원의 축제화 또는 행사화의 기반을 닦았다. 오늘날엔 "Landesgartenschau: 란데스가튼샤우"와 "Bundesgartenschau: 분데스가튼샤우" 이름으로 독일의 정원박람회의 역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먼저 용어를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Bundesgartenschau ..
오늘은 2023년 12월 30일이다. 나는 원래 이번 새해맞이를 뒤셀도르프에서 친구들과 보낼 계획이 있었다. 최근에 독일에 비가 심하게 내리면서 홍수가 났다. 그래서 몇몇 구간의 기차 선로들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게 내 동네였다. 우리 집에서 뒤셀까지 원래 경로대로면 한번의 환승과 함께 세시간이면 충분히 갔다. 근데 홍수로인한 기차 취소와 우회로 뒤셀까지 가려면 총 세번의 환승에 다섯시간이 넘게 걸리는 경로가 가장 짧은 루트였다. 난 어제 독일 남부에서 북부로 6시간 장거리 이동을 하고 오늘도 기차로 두시간을 이동한 탓에 내일 또 뒤셀도르프까지 저 말도안되는 경로로 우회해서 가려니 막막했다. 새해는 혼자 보내본 적이 없어서 친구들과 북적북적 지내고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힘들 듯 하여 이번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