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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78)
Hey Hayes
대략 9월초부터 10월말까지만 마실 수 있는 완전 신선한 와인 Federweißer 또는 Sturm! 독일에선 Federweißer (페더바이져)라고 불리는데요. 쉽게는 보통 와인이 되기 전 그러니까 발효 다 되기 전 또는 발효 중 상태인 와인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완전 신선 상태의 아기 와인인거죠! 이 시즌만 되면 슈퍼마켓이나 와인샵 등에서 무조건 얘네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 들어있고 항상! 병이 세워져있어요. 뚜껑이 완전히 잠겨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뚜껑에 독일어로 "nicht legen (눕히지 말아라)" 라고 적혀있요! 맛이 달고 음료수 같아서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저도 이 시즌엔 항상 마셔요. 알코올 함량이 그렇게 높진 않아요. 알코올함량이 최소 4프로에서 11프로! 이 ..
바쁘신 분들을 위해 링크 먼저: Stadtgraben - Das Basel (https://maps.app.goo.gl/CcQNqDs3j5Hr9Vy57?g_st=ic) Figlmüller (https://maps.app.goo.gl/whBJ2uj8ocJ6tDBj9?g_st=ic) Schnitzelwirt (https://maps.app.goo.gl/zdcSpw6Euphh4qqj6?g_st=ic) *비엔나 살고 있는 친구들의 추천 리스트입니다. 예약은 무조건 추천해요! 전 비수기 평일에 비오는 날이였는데도 맛집들은 대부분 예약이 꽉 차있었어요. 온라인도 대부분 잘되어있으니 예약하고 편하게 가세요! 자세한 이야기와 팁은 아래로! 1. Stadtgraben - Das Basel 두구두구 제가 뽑은 대망의 1위..
어느날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했다. 규모가 넓은 공원이여서 아무데나 걸어다니다가 어떤 방향으로 갈까하고 공원 지도를 봤다. Hundepark가 적혀있었다. Hunde은 독일어로 강아지들이다. Park는 영어와 마찬가지로 공원이다. 즉 Hundepark는 강아지공원이다. 지도상으로 면적도 되게 넓었다. 한국에서 강아지를 키워본적은 없지만 애견공원에 대해서는 좀 알고 있었다. 학사때 수업과정 중에 공간을 다루는 프로젝트들을 했었는데 늘 인기있는 주제가 애견공원이였기 때문이다. 독일에 어느도시를 거닐어도 확실히 한국보다 강아지들이 많이 보인다.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점은 독일 개들은 굉장히 조용하고 얌전하며 또 신기하게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막대한 관심을 쏟거나 짖으면서 경계하는 강아지들이 훨씬 적다는 것이..
독일 유학의 첫 1년은 Essen이라는 도시에서 머물렀다. 우리 집 앞에는 Schrebergarten (또는 Kleingarten) 이라는 정원이 있었다. 이 종류의 정원들은 지자체에서 주민들에게 일정 면적을 대여해주는 것이다. 주민들은 금액을 지불한다. 이 Schrebergärten은 독일의 마을에서 더욱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기차를 타서 창문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이 정원의 장면들이 빈번하게 펼쳐질 것 이다. 어느 기사에서 읽은 바로는 특히 큰도시들에서 수요가 매우 높으며 대기자 수도 엄청나다고 한다. 이것은 특히 오늘날 도시의 삶엔 자연, 소통, 휴식이 있는 이런 공간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같다. 이 정원은 보통 격자무늬로 나뉘어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고 각 사각형의 공간마다 작은 ..
어디서 보았거니 들었거나 읽었다. 작심삼일은 사실 좋은 것이며 3일을 한 것이지 않냐고. 그리고 그것을 반복하면 되는 것이라고. 안하는 것 보다 3일을 하는 것이 나은 것이며 반복하면 결국 많은 날들이 된다고 했다. 이걸 어쩌나. 아쉽게도 나는 작심삼일의 전 삼일이 제일 재미있다. 그 삼일엔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아직 실행하지 않기 때문에 힘 같은게 들지도 않는다. 뭐든 할 수 있을것만 같은 가능성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내일부터라는 말이 너무 달콤하다. 기분이 매우 좋다. 반면에 작심삼일의 삼일은 행동하는 삼일이다. 재미없다. 이게 아닌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작심삼일은 재미가 없다! 작심삼일의 문제는 삼일이 아니라 작심이다. 네이버가 작심의 뜻은 마음을 단..
내 여행의 시작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떠난 싱가폴이였다. 처음으로 내 돈을 모아서 비행기를 사고 처음으로 여행계획이라는 것을 짜봤다. 해외여행 계획은 어떻게 짜야하는지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하는지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다. 싱가폴 여행책을 샀는데 뭐가 많이 적혀있고 난 도대체 여기서 무엇을 봐야하는지도 몰랐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여행 가기 전 체크리스트를 프린트해서 체크까지 열심히 하고 다이소에 들려 비행기에서 지루할때 할 미니레고도 샀다. 비행기에서 결국 쏟고 잃어버렸다. 비행기가 그렇게 좁을 줄 몰랐다. 비행기를 타본 첫 경험은 아니였으나 가장 최근 경험이 체구가 작았던 초등학생때였다. 우리는 그렇게 일단 도착을 했고 처음으로 낯선 나라의 낯선 냄새를 맡았다. 여행 내내 열심히 돌아다니고 구경했다. 여행이..
2023년 11월 10일 현재 시각 2시 14분 오늘의 나는 독일 북부 Oldenburg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고 Lappen이라는 버스 정류장에서 집으로 가는 308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회사에서 퇴근하는 길이다. 예전 룸메이트인 터키계 독일인 친구가 알려준 터키식 불구어샐러드를 해먹기 위해서 터키마트를 들렀다 가는 길이다. 바질, 파슬리, 고추 등등을 샀는데 10유로 넘어야 카드로 계산이 된다기에 반강제로 귤 한상자를 들고 가는 길이다. 무겁다. 어쩌다 나는 지금 귤 상자를 들고 독일 버스장에 앉아 있는가. 그 시작은 무엇이였는가. 아마 나의 엄청난 역마살 그리고 비정상회담 덕분일 것이다. 고등학교때 비정상회담을 엄청 재미있게 봤다. (사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더 재미있게 봤다 + 고3은 뭘 봐도 ..
권진아도 운이 좋았고 나도 운이 좋았다. 내 삶은 운 중에 운, 그것도 "행"운으로 가득 차 있었고 참 운 좋게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떤 조상신들께서 또는 어떤 차원의 어떤 나라의 신들께서 내 삶을 이렇게나 끌고가주시는지 모르겠지만 내 삶을 돌이켜보면 누군가는 있음이 분명하다. 영원히 난 그들이 그래서 누군지 결코 발견해내지 못하겠지만 언제나 무수한 감사를 드린다. 전생의 내가 있었다면, 전생의 나는 "나"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아무튼 그렇다면 내가 뭔가 대단히 사람들에게 가치있는 삶을 살았나? 아니면 원래 랜덤으로 ... (와 실시간으로 방금 전에 집에가는 버스 안에서 운에 대해 메모장에 딱 여기 이 위치의 글을 적으면서 가고 있었는데 매우 몰두한 나머지 버스 정류장 확인을 안하고 있다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