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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8 (7)
Hey Hayes
털수염풀Nassella tenuissimaMexikanisches Federgras, Engelshaar 보슬보슬 부들부들 털수염풀을 만져보았다. 한국식 이름으로는 털수염풀, 독일식 이름은 Feder 깃털 또는 솜털같은 것, Gras 풀, 그러니까 솜털풀인가보다. 그리곤 Engelshaar가 늘 뒤에 붙는 이름인지 별명인진 모르겠지만 내가 얘 이름을 찾아보았을 땐 이름 맨 끝에 붙어있는 이름으로 나왔다. Engel 천사, Haar 머리카락. 천사의 머리카락이다. 이 이름이 제일 마음에 든다. 내가 이 풀을 처음 만졌을 때 천사의 머리카락까지는 생각하진 않았다. 난 꼭 포메라니안을 만지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실제로 말로 내뱉었다. 포메라니안을 만져본 적 없는 것 같지만 내가 형용할 수 있는 단어 중 가장..
Hydrangea 수국속인 산수국. 독일식 이름은 Tellerhortensie이다. Teller는 접시를 뜻하는데 아마도 저 넓고 평평한 가짜꽃이 접시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은 이름같다. 그냥 수국은 Hortensie이다. 한국식 이름엔 "산"이 붙고 독일식 이름엔 "Teller, 접시"가 붙었다. 수국도 산수국도 너무 우아하게 예쁘다. 우리 집은 단독 주택 단지 중간에 갑자기 놓여있다. 그 평화로운 주택들은 대부분 정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집으로 가는 길엔 어느 방향으로 가도 정원들의 예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어느 날 우연히 주변환경에 관심을 매우 가진 채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곤충을 꾀어보고자 만들어진 예쁜 가짜꽃에 인간인 나도 홀렸다. 홀리고 나서 둘러보니 많은 정원들에서 예쁜 접시들을 볼 수 ..
동네 근처에 Bad Zwischenahn이라는 작디 작은 귀여운 마을이 하나 있다. 그 동네에 있는 Kurpark를 좋아한다. 양로원에서 산책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반겨준다. 큰 호수를 끼고 있어 평화롭고 편안하기도 하다. 그 공원에서 찍은 Aster incisus `Medivada´ (Kalimeris)이다. 꽃 자체만으로도 꼭 계란후라이들 마냥 귀여운데 옆에 아직 꽃피지 않은 꽃봉오리들이 동글동글 이 다년생 초본식물을 꾸며준다. 얘네도 모든 꽃을 한번에 만개하진 않는 아이들인가보다. 이 노른자같은 노란 알맹이들이 귀엽다. 사진을 꼼꼼하게 들여다 보면 몇몇 봉오리들과 막 피고있는 아직은 꾸겨진 꽃잎들이 보인다. 지는 건지 피는 건지 힘겨워 보인다. 정확하진 않은데 이 계란후라이들의 한국식 이름은 가시..
혹시 누군가 독일에 처음으로 유학에 오시거나 아니면 독일 내에서 다른 도시로 이사한다면 꼭! 병원부터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내 경험상 그 도시의 Hausarzt (가정의) > Frauenarzt (산부인과) > Zahnarzt, Augenarzt (치과, 안과) 순으로 미리 그 병원에 등록해놓는 것을 매우 매우 권장드린다. 특히 여름에 산부인과는 Überweisungsschein (가정의가 환자를 Praxis 또는 전문병원으로 보낼때 주는 것)가 있어도 예약 잡기가 매우 어렵다. 아프지 않더라도 검진 예약 (Kontrolltermin)으로 잡아 놓아야 한다. 나는 그렇게 큰 도시에 살고 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에 급하게 산부인과 예약잡는데 두달동안 실패해서 결국 두시간 반 기차를 타고 다른 도..
그 이름도 어려운 Rhododendron. 로도덴드론. 나는 읽기 어려워서 맨날 로도동도롱이라고 한다. 사실 맨날 다르게 부른다. 얘는 우리나라에서는 진달래, 철쭉, 만병초등이 이 진달래속 로도덴드론에 속한다. 진달래라고 하면 그렇게 광활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아서 저렇게 크게 자란 관목을 보면 바로 진달래라는 생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우와 이 예쁜 것은 뭘까 하고 사진을 찍고 검색해보면 아니나 다를까 로로동드롱이다.이 사진은 내가 산책갔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5월경이였는데 꽃들이 너무 많이 달려 무거웠는지 잔뜩 땅에 떨궈버린 모습이였다. 개인 주택같은데 입구의 저 길이 꼭 미니 야외결혼식을 꾸며놓은 것 같았다. 아니겠지만. 요즘 우리는 꽃길만 걷자라는 말을 적지 않게..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R-Bahn을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Bad Zwischenahn이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그 동네에 Park der Garten이라는 공원이 있는데 봄에 방문했던 어느 날 이제 다들 막 피어나는 많디 많은 꽃들 중에 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페튜니아는 꼭 한국 전통사탕인 옥춘당 느낌이 났다. 그 사탕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머나먼 타국에서 내 고향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여간 반가운게 아니였다. 이 옥춘당꽃은 향수병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어쩌다 발견되어 아직 만발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혀 여기에 박제되었다. 만개한 모습도 보러가고 싶지만 인생사가 그렇듯 항상 가지 못하는 이유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알아서 혼자 잘 크길 믿어 의심치 않을 뿐이다.. 어차피 식..
비덴스 레드페인트 꽃의 첫인상은 디즈니 영화 코코에 나오는 노란색 분위기였다. 멕시코에 가본 적 없지만 멕시코 느낌이 감히 나기도 했고 태양이 연상되기도 했다. 이 강렬한 아이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따뜻할 때 꽃을 핀다고 한다. 한 웹사이트에서 얘는 5월부터 10월 사이에 꽃을 핀다고 나와있다. 독성은 없으며 필요로 하고 적습한 토양부터 습윤한 토양까지 잘 자란다. 그리고 얘는 태양을 닮아서 그런건지 많은 빛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저 가운데 동그랗게 무늬진 원은 수많은 원형의 사물이나 생물 등 모든 동그라니 귀여운 물리적 실체들 중에서 딱 태양만 떠오르게 한다. 아 태양은 귀엽지 않지만 빨간 비덴스는 뭔가 귀엽다. 태양은 세상에 단 하나고 (하나가 아닐수도 있겠지만) 엄청 크고 뜨겁다고 하는데 (밝혀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