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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a] Bidens triplinervia Kunth, Painted Red, 비덴스 레드페인트

Hayes Kim 2024. 8. 15. 23:14

Bidens triplinervia Kunth (Kim, 2024)

비덴스 레드페인트 꽃의 첫인상은 디즈니 영화 코코에 나오는 노란색 분위기였다. 멕시코에 가본 적 없지만 멕시코 느낌이 감히 나기도 했고 태양이 연상되기도 했다. 이 강렬한 아이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따뜻할 때 꽃을 핀다고 한다. 한 웹사이트에서 얘는 5월부터 10월 사이에 꽃을 핀다고 나와있다. 독성은 없으며 필요로 하고 적습한 토양부터 습윤한 토양까지 잘 자란다. 그리고 얘는 태양을 닮아서 그런건지 많은 빛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저 가운데 동그랗게 무늬진 원은 수많은 원형의 사물이나 생물 등 모든 동그라니 귀여운 물리적 실체들 중에서 딱 태양만 떠오르게 한다. 아 태양은 귀엽지 않지만 빨간 비덴스는 뭔가 귀엽다. 태양은 세상에 단 하나고 (하나가 아닐수도 있겠지만) 엄청 크고 뜨겁다고 하는데 (밝혀진 바에 의하면) 얘네들은 한 뭉터기로 잔뜩 피어서 조그마한 것들이 나도 너도 태양이라며 나 예쁘지 멋지지?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 꽃은 화려한 꽃잎이 얘의 얼굴인 것 같지만 가운데 있는 쪼글쪼글한 다발이 진짜 본인이다. 인간이 아니라 본인이라고 하는게 아닌건 안다만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어쨋든 저 가운데 쪼글짜글한 부분이 통상화, disc florets, 즉 수분을 하는 진짜 꽃이며 주변을 둘러싼 화려한 꽃잎들이 곤충 등을 유인하기 위한 설상화, ray florets, 즉 가짜 꽃이다. 통상화 부분이 씨앗을 형성하는 곳이고 이 씨앗은 갈고리 형태여서 여기저기 잘 달라붙는다고 한다. 국화과 (Asteraceae) 식물들이 다 진짜 꽃과 가짜 꽃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것을 알고나니 조금 안쓰러운 꽃이라는 마음이 든다. 물론 화려한 가짜 꽃이 쟤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겠지만 괜히 진짜와 가짜라는 설명을 붙여서 본연의 모습으로 승부보지 못하는 꽃이라는 느낌이 들게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둘 다 진짜 꽃1과 진짜 꽃2라고 하지.. 얘가 내 눈을 한눈에 사로잡을 정도로 화려해서 그 대비가 더 크게 느껴진다. 사람 세상에서도 겉으로 예쁨을 많이 들어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속엔 결핍이나 무언가를 감추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꼭 얘도 그런 꽃같다. 내가 더 많이 봐줘야겠다. 너무 가까이서 보면 저 진짜 꽃 부분이 환공포증을 일으킬 것 같아서 눈을 좀 천천히 깜빡이거나 멀리서 봐야겠다.  

아 그리고 비덴스꽃의 독일어 이름은 Zweizahn이라고 한다. Zwei는 둘을 뜻하고 Zahn은 이빨이여서 두개의 이빨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Gpt가 설명하길 비덴스 씨앗의 끝에는 두 개의 갈고리 모양의 돌기가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이 동물이나 옷 입는 동물 종인 인간의 옷에 걸리는 것이다. 어떻게 생겼는지는 구글에서 찾아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