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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독일 (14)
Hey Hayes
어느 날 우연히 Oldenburg 대학교 도서관에 가는 길목에 주말에만 여는 팝업 케이크 가게를 발견했다. 사실 오다가다 많이 봤는데 외관만 보고 처음엔 극장의 매표점인가 했지만 뒤에 있는 건물이 전혀 극장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 가판대에는 "여는 시간: 토,일요일 11:00 - 17:00" 이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그 가판대가 여는 날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주말에 커피를 파는 간이 매장 정도로 추측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올덴부르크에 놀러와서 같이 그 길목 끝에 위치한 카페를 가는 길에 다시 주의 깊게 살펴보니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를 팔고 있었다! 그 날도 역시나 사람들로 붐볐다. 밑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이 작은 가판대는 상가단지도 아닌 길목에 저렇게 뜬금없이 위치해 있다. 가..
Landesgartenschau (LAGA: 라가) Bundesgartenschau (BUGA: 부가) Internationale Gartenausstellung (IGA: 이가) 독일의 정원박람회는 역사가 깊다. 전시를 목적으로 조성된 정원은 이미 19세기에 시작되었다 (어쩌면 더 오래된 역사가 있을지도 모른다). 당시의 전시는 단지 자신들의 개인정원을 개방하는 형태였을지라도 이는 식용 정원에서 전시 정원으로의 변화이며 정원의 축제화 또는 행사화의 기반을 닦았다. 오늘날엔 "Landesgartenschau: 란데스가튼샤우"와 "Bundesgartenschau: 분데스가튼샤우" 이름으로 독일의 정원박람회의 역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먼저 용어를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Bundesgartenschau ..
오늘은 2023년 12월 30일이다. 나는 원래 이번 새해맞이를 뒤셀도르프에서 친구들과 보낼 계획이 있었다. 최근에 독일에 비가 심하게 내리면서 홍수가 났다. 그래서 몇몇 구간의 기차 선로들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게 내 동네였다. 우리 집에서 뒤셀까지 원래 경로대로면 한번의 환승과 함께 세시간이면 충분히 갔다. 근데 홍수로인한 기차 취소와 우회로 뒤셀까지 가려면 총 세번의 환승에 다섯시간이 넘게 걸리는 경로가 가장 짧은 루트였다. 난 어제 독일 남부에서 북부로 6시간 장거리 이동을 하고 오늘도 기차로 두시간을 이동한 탓에 내일 또 뒤셀도르프까지 저 말도안되는 경로로 우회해서 가려니 막막했다. 새해는 혼자 보내본 적이 없어서 친구들과 북적북적 지내고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힘들 듯 하여 이번 202..
모자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길다란 고깔 모자를 쓴 이 요정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독일에서 어딜가나 볼 수 있는 인형이다. 이들은 산타할아버지를 돕는 작은 요정들로 이 요정이야기에서 파생된 각종 놀이들은 독일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Wichteln은 우리나라의 마니또 형태와 비슷한 놀이이고 Wichteltür는 주로 아이들의 동심을 위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 요정들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려 만드는 문이다. Wichteltür (요정문)을 만드는 것은 스칸디나비아에서 1800년대에 시작되었으며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Wichtel(뷔히텔) 동화나 이야기에서 Wichtel은 스칸디나비아의 숲이나 농장에서 살며 동물을 돌보고 산타할아버지를 돕고 인간과 유사하지만 매우 작은 존재이다. 그들은 ..
비어가튼이라 불리는 독일의 맥주정원은 Bier 맥주와 Garten 정원이 합쳐진 단어로 글자 그대로 맥주를 마시는 정원을 뜻한다. 오늘날에 독일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있는 특이한 정원의 한 형태이다. 이름에서부터 맥주강국 독일의 맥주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고 맥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비어가튼은 주로 레스토랑이나 양조장에서 가지고 있는 형태의 정원이기도 하다. 나의 첫 비어가튼은 작은 도시의 외곽에 위치했는데 그 곳도 한 레스토랑에 속해있는 정원이였다. 유럽의 레스토랑은 카페와 펍, 식당의 역할을 한꺼번에 갖고 있는 개념이다. 물론 독립적인 기능을 가진 카페나 펍도 있다. 비어가튼도 꼭 맥주와 관련된 레스토랑이거나 양조장만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고 꼭 맥주를 마셔야만 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베를린 여행 중 우연히 이 Gedächniskirche (기념교회) 를 지나치게 되었다. 눈에 띈 이유는 바로 부서져있기 때문이다. 수도인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부서진 교회라니 어떤 사연이 있을까 싶어 찾아보았다. 독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2차 세계전쟁은 다양한 예술분야의 시대 구분에도 획을 긋는다. 2차 세계전쟁으로 인해 대부분의 건물들이 부서진 폐허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폐허의 공간들은 사라지거나 보수공사되거나 또는 복원되거나 새롭게 건축되는 수순 중 하나를 밟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보수공사된 건물들에서 그 본원의 모습과 재건축된 부분이 눈에 띄게 구분되곤 한다. 재료의 차이이거나 기간의 차이일 것인데, 한 건물에 검정색으로 변해버린 청동과 깨끗한 옥색의 청동이 공존하는 모..
그 유명한 폭스바겐의 도시라고 불리는 독일의 Wolfsburg(볼프스부르크)엔 Autostadt (아우토슈타트)라는 자동차공원이 있다. (이 Autostadt에 대해선 이 전에 자세히 포스팅했다.) 그 공원에서 흥미로운 회전터널을 보았다. 바로 향기나는 회전터널이다. 이 거대한 원통형의 터널은 물길을 가로지른다. 이 원통은 아주 천천히 회전한다. 이 터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식물들로 만들어진 것임을 볼 수 있다. 작은 화분안에 담긴 식물들이 빽빽하게 원통을 채우고 있는데 원통에 회전에 맞게 천천히 화분도 함께 회전해서 수평을 유지하고 있다. 이 터널의 백미는 바로 향기를 가진 식물들이 움직이며 향기를 극대화시킨다는 것이다. 천천히 쉬지 않고 돌아가며 연신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식물의 종류로 오로지 라..
Wolfsburg(볼프스부르크)는 폭스바겐의 주요 공장이 있는 독일의 도시이다. 실제로 Wolfsburg의 거리에서 폭스바겐 차들의 비중이 매우 매우 높은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으며 실제로 기차를 타고 Wolfsburg에 오고가는 길에 폭스바겐 새 차들을 화물기차에 잔뜩 실려가는 장면을 여러번 보았다. 이 자동차공원은 폭스바겐의 박물관이자 공원으로 폭스바겐 공장과 매우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다양한 코스의 시승장부터 각종 자동차 전시관들과 공원이 같이 조성된 만큼 규모도 꽤 크다. 이 곳의 정식 명칭은 Autostadt 인데 Auto는 자동차 그리고 Stadt는 도시를 뜻한다. 많은 한국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우토반(Autobahn)도 이 자동차라는 뜻의 Auto와 bahn(길, 도로, 통로 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