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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ndscape/Germany

[Germany : Wolfsburg] 폭스바겐 자동차공원, Autostadt (아우토슈타트)

Hayes Kim 2023. 12. 9. 01:48

Autostadt (아우토슈타트) (Foto Autostadt)

Wolfsburg(볼프스부르크)는 폭스바겐의 주요 공장이 있는 독일의 도시이다. 실제로 Wolfsburg의 거리에서 폭스바겐 차들의 비중이 매우 매우 높은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으며 실제로 기차를 타고 Wolfsburg에 오고가는 길에 폭스바겐 새 차들을 화물기차에 잔뜩 실려가는 장면을 여러번 보았다. 이 자동차공원은 폭스바겐의 박물관이자 공원으로 폭스바겐 공장과 매우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다양한 코스의 시승장부터 각종 자동차 전시관들과 공원이 같이 조성된 만큼 규모도 꽤 크다. 이 곳의 정식 명칭은 Autostadt 인데 Auto는 자동차 그리고 Stadt는 도시를 뜻한다. 많은 한국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우토반(Autobahn)도 이 자동차라는 뜻의 Auto와 bahn(길, 도로, 통로 등)의 합성어이다.

자동차탑 Autoturm (Foto Autostadt)


위 사진의 주차장건물이 Autostadt의 가장 유명한 장면이다. Autoturm이라고 불리는데 Auto는 앞서 설명했듯 자동차이고 Turm은 탑을 뜻해서 자동차탑이다. 이 자동차탑안으로 개장시간내에는 입장해서 앨레베이터를 타고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곳엔 각종 폭스바겐과 관련된 자동차 전시관들이 있다. 자동차 시승도 가능하고 뭐 이것 저것 재미있는 것들이 되게 많다. 같이 간 그에게는 그랬다... 사실 난 자동차에 관심이 없다. 자동차에 더 관심이 많으신 분은 웹사이트에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Autostadt (Hayes, 2023)

내가 느낀 이 공원의 특징은 "곡선"이다. 자동차 디자인의 특징이 공원에 그대로 반영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술적이고 감각적인 인상이였고 마치 거대한 작품을 보는 듯 했다. 이 곡선적 느낌은 특히 "언덕" 과 "물길"로 인해 만들어진다. (건축물도 한 몫을 했을 수도 있지만 나는 건축물을 제외한 야외공간을 더 세심하게 보았다.) 일부러 곡선의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언덕으로 조성되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언덕들이 공간의 역동성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Autostadt (Hayes, 2023)

언덕과 물길에서 오는 곡선의 부드러움이 더 강조되는 이유는 그것들의 경계를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길과 언덕이 울타리로 구분되어있지 않았으며 보도와 언덕, 물길과 보도의 사이에도 경계가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다음의 사진은 어떤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물길을 가로지르는데 중간에 "섬"공간이 있다. 이 섬 공간의 바닥도 물길과의 사이에서 울타리같은 구조물로 막혀있지 않다. 심지어 이 둥근 모서리를 가진 공간이 물길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들고 있었다. 

Autostadt (Hayes, 2023)

이 언덕위에 네개의 의자가 있는데 언덕의 높이가 꽤 있어서 이 의자에 앉아서 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 언덕 위의 의자들이 특별히 공원의 전망대 역할을 전담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동적인 언덕들로 조성된 이 공원의 나름의 특별함은 느낄 수 있었다. 

Autostadt (Hayes, 2023)

울타리의 구조물 하나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 은근히 눈길을 사로 잡았다. 사뭇 정적인 형태로 비춰질 수 있는 울타리의 구조물을 저렇게 구형태를 사용하여 "곡선"의 느낌을 이어갔다. 이런 세심한 디테일들에서 이 공원의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둥근 느낌이 단순히 건축물들의 형태에서 만들어지는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Autostadt (Hayes, 2023)

그리고 자동차 전시관 건물의 외관이나 내부 인테리어도 심미성이 상당히 많이 고려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위의 사진은 자동차 백미러를 가지고 외벽을 만들었는데 첫 눈에 백미러인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이색적이였다. 

Autostadt (Hayes, 2023)
Autostadt (Hayes, 2023)

위의 사진은 어떤 자동차 브랜드의 전시관 건물인데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곳의 건축물, 외관, 조경이 연결되며 이 조화는 예술 그 자체였다. 엄청난 디테일에 감탄만 나왔다. 전시관은 저 큰 곡선 건물 덩어리의 안쪽에 있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전시관의 동선을 따라 건물 밖으로 나오게 되면 사진 속 곡선의 천장 밑 공간으로 나오게 된다. 이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천장 안쪽을 바라보면 물의 찰랑거리는 문양이 천장에 비친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것이 건물의 일부라고 느꼈다. 건물과 계단의 모양과 서로의 조화 그리고 관목의 배치까지 거대한 예술작품이였다. 같이 간 내 남자친구인 "그"가 언젠간 내 글을 천천히 읽어본다고 했는데.. 그 언젠간이 이번 생에 올 진 모르겠지만 만약 진짜로 내 글을 읽어서 지금 이 포스팅을 읽고 있다면 댓글에 이 전시관이 어떤 브랜드였는지를 알려주고 "그리고 나 진짜 읽었지?" 라고 댓글 다시오!

자동차의 특정 브랜드를 좋아해서 자동차를 보러간 사람들에게 전시관 안에 있는 옛날 차부터 요즘 차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의 곡선적 형태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전시관 뿐만 아니라 건축물, 전시공간 그리고 외부 조경까지 이어지는 형태들에 이 공원의 재미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