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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독일 헤이즈 (21)
Hey Hayes
나는 학생이자 Werkstudent 였다. 박사과정을 준비 중에 있었으나 졸업을 곧 앞둔 탓에 (이미 발표까지 마쳤으나 의도적으로 하나의 졸업 조건을 채우지 않은 상태였음) 비자 변경이라는 급한 불을 꺼야했기에 더 안전한 길로 파트타임 취업을 택했다. 일자리도 필요하고 박사과정 입학도 필요했고 둘 다 동시에 할 수가 없어서 가장 안전한 길 먼저 준비하기로 했다. 일단 졸업날짜를 2월로 미뤄 학생비자를 확보하려고 하였으나 계산 착오로 오늘 졸업을 하게 되었다.. 너무 복잡한 이야기가 있지만 패스하고 어쨋든 다음달 부터 한달간 한국행 휴가가 예정되어있고 이미 모든 것이 예약되어 있으며 갔다 와서 한 달 정도는 더 일할 수 있었다. 젠장 내가 오늘 졸업날짜를 받아버려서 내일부터 근로학생으로 일할 수가 없다는 ..
오늘은 정말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여러 일들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내 인생 계획이 휘청였고 생각을 정리하고자 블로그를 켰지만 모두가 더 알고 싶어 할 독일 치과 후기부터 이야기 하겠다. - 치과 후기 -얼마 전 양치를 하다가 우연히 충치같이 보이는 점을 발견해 바로 동네 치과 예약을 했다. 운이 좋게 바로 다음 날로 예약이 잡혔다. 다음 날 치과에 갔고 검진을 받았는데 그 점은 충치이긴 한데 매우 작아서 당장 이를 깎아내는 것보단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반대쪽 어금니가 예전에 씌운 도자기 경계 쪽이 안좋아보이니 걷어내고 새롭게 씌우자고 하셨다. 충치에 대해 찾아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것인데 한국에 과잉진료도 많다고 한다. 당장 깎아내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켜봐도 되는 충치나 썩은게 아니라 변..
독일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으면 본인의 본연의 얼굴을 매우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는 괴담을 나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대략 5년이 넘어가는 독일 생활 중 단 한번도 사진관에 가본 적이 없고 한국에서 잘 나온 증명사진으로 여지껏 연명하고 있었다. 빠르게 지나는 시간의 질서를 나 역시 거스르지 못했고 슬슬 5년 전 한국에서의 내 얼굴과 지금의 내 얼굴이 달라졌다. 비자연장 건으로 사진이 필요했는데 아뿔싸 증명사진이 다 떨어진 것이다. 그래서 얼굴도 달라진 김에 회사 근처에 위치한 사진관을 예약했다. 이 사진관은 대도시에 위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외관이 모던했고 저 먼 옛날 사진관 같아 보이진 않았다. PicturePeople 이라는 이름도 꽤 기대를 걸어볼 만하게 했다. 어떤 사진을 얼마나 많이 뽑는..
대망의 석사과정 마지막 발표를 마쳤다.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진짜 끝났다니. 우리 과의 경우에는 논문 제출을 먼저 하고 한 한달정도 전후로 발표를 하게 된다. 다 쓴 논문을 피곤하디 피곤한 얼굴로 usb에 담아 인쇄소 겸 카페에 가서 인쇄를 기다리던 때가 엊그제 같다. 한 일주일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갔는데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나에게 벌써 다 되었다며 내 최종 논문을 건네주었다. 그때는 사실 후련함보다는 실수한 것은 없나 걱정되는 마음이 조금 더 컸다. 그리고 학교에 제출하러 갔을 때 총 세 부를 건네주었더니 직원분이 도장을 쾅쾅쾅 찍고 수고했다며 이제 너의 시간을 즐기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나오는데 드디어 후련함이 느껴졌다. 마지막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은 그렇게 힘들고 긴장되지는 않았..
친구와 도자기 카페를 다녀오고 난 후 밥을 먹으려고 하노버 시내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친구가 하노버에 사는 동생에게 레스토랑을 추천받았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bona'me Hannover이다. 구글 평점 무려 4.7을 자랑하는 가게였다! 이미 음식의 맛을 본 나도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토요일 저녁에 가서 사람은 꽤 있었지만 웨이팅을 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일단 레스토랑의 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한다. 입장을 하면 다음의 사진에서 보이는 카드를 받는다. 카드 사진을 따로 찍지 않아서 난과 함께 나온 카드의 모습.. ㅎㅎ 그 카드엔 50유로가 충전되어 있다 블라블라라고 적혀 있지만 긴장하지 말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자리로 잘 이동한다. 내부는 생각보다 매우 모던하게 꾸며놓았..
어느 날 우연히 Oldenburg 대학교 도서관에 가는 길목에 주말에만 여는 팝업 케이크 가게를 발견했다. 사실 오다가다 많이 봤는데 외관만 보고 처음엔 극장의 매표점인가 했지만 뒤에 있는 건물이 전혀 극장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 가판대에는 "여는 시간: 토,일요일 11:00 - 17:00" 이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그 가판대가 여는 날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주말에 커피를 파는 간이 매장 정도로 추측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올덴부르크에 놀러와서 같이 그 길목 끝에 위치한 카페를 가는 길에 다시 주의 깊게 살펴보니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를 팔고 있었다! 그 날도 역시나 사람들로 붐볐다. 밑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이 작은 가판대는 상가단지도 아닌 길목에 저렇게 뜬금없이 위치해 있다. 가..
나는 독일에서 석사과정을 거의 마치고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내 석사논문을 봐주신 교수님이 두번째 지도교수님이 되어주시기로 했고 교수님이 다른 학교의 나와 주제가 비슷한 연구를 하시는 다른 교수님을 첫번째 지도교수님으로 추천해주셨다. 연락을 해야하는데 나는 일단 연구계획서를 잘 정리하고 같이 연락을 드리고 싶어 요즘 연구계획서 쓰기에 매진 중이다. 첫번째 버전의 연구계획서가 대략 완성되어 오늘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말은 제목과 같다. 잘가라. 아디오스.최근 몇 달 읽고 있는 책들의 영향이였는지 이번 연구계획의 주제는 석사논문과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 내가 요즘 많은 흥미를 느끼는 주제와 이 전에 내가 다루었던 주제와는 완전히 달랐다. 심지어 읽고 있는 책들은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
오늘 내 생일을 맞은 기념으로다가 함부르크의 초콜릿 박물관에 갔다. Chocoversum이라는 곳이다.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투어에 더 가깝다! 가이드가 동행하는 1시간 반 정도의 초콜렛 투어이다. 주로 독일어로 진행되고 하루에 한번은 영어로 진행된다고 한다. 그런데 테마별로 꾸며진 방에서 활동적인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시간이 안맞는다면 독일어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랑 같은 그룹이였던 사람들은 주로 현장에서 티켓을 산 것 같았고 우리는 이틀 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갔다. 예약 링크는 밑으로! Chocoversum은 함부르크 시내에 그 유명한 칠레하우스 바로 옆에 있다. 들어가자마자 초콜렛 향기가 한가득 느껴져서 시작도 안했는데 기분이 좋아졌다. 온라인 티켓이 있으면 바로 방탈출 입장하는 곳 처럼 생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