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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비엔나] 정원이 아닌 공원을 품은 궁궐, Burggarten (부어크가든) 본문
[오스트리아 비엔나] 정원이 아닌 공원을 품은 궁궐, Burggarten (부어크가든)
Hayes Kim 2024. 9. 27. 03:40나는 호프부르크 궁궐에 가던 길도 나오던 길도 아니고 지나가던 길이였다. 우연히 궁궐쪽에서 공원 방향으로 나오게 되었다. 위의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위치한 누가봐도 궁궐인 건물이 호프부르크 궁궐이다. 길을 따라 나오니 궁궐의 테라스였다. 그 테라스에 서서 보이는 공원의 전경을 먼저 보여드리고 내가 말을 이어가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나는 저 Burggarten에 머물며 느꼈던 기억도 좋았지만 첫인상이 매우 강렬했기 때문이다. 모두 같은 경험을 하길 바라며..
짜란! 오른쪽이 테라스이고 왼쪽이 바로 Burggarten이다. 사실 제목에 '정원이 아닌 공원을 품은 궁궐' 이라 멋드러지게 적어놓았는데 궁궐이 품었다는게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다. 궁궐의 입구 방향은 반대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내가 보았던 장면은 궁궐이 품은 모습이 맞다! 우선, 내가 '정원이 아닌 공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부터 설명해야겠다. 2024년에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공원'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넓은 녹색 공공 목적의 장소이며 그에 반해 '정원'은 식물로 가꿔지는 개인장소이다. 공원에선 식물을 가꾸지 않는 다는 것이 아니라 공원은 자연경관의 중요성이, 정원은 식생의 배치와 관리의 중요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말하고 싶다. 굳이 나눌 필요는 없겠지만 이렇게 나누면 쉬울 것 같다. 이 공간에서 무료로 아침마다 조깅할 수 있는가? 예- 공원, 아니오- 정원!
그 유명한 베르사유궁전은 오늘날의 '정원'을 품었다. 지금에서야 (돈을 내고) 누구나 구경할 수 있는 관광지이지만 공공의 목적을 위한 시민들의 '공원'보단 상업적 공간에 가까운 관광지이며 실제로 베르사유궁전의 정원은 전적으로 귀족들의 개인공간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이 Burggarten (부어크가든)은 '공원'을 품었다. 무료로 매일 아침 조깅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진 속 사람들의 모습처럼 내가 원하는 여가활동을 (심지어 무료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잘 느껴지진 않지만 공원은 완만한 언덕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지형이 다채롭기까지 하다. 그리고 한 층 더 공원에 가깝다고 생각한 부분은 형형색색의 꽃들로 꾸며져 있는 모습보단 녹지와 나무들로 빈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는 모습에 가까웠기 때문이며 실제로 사람들이 쉬고 있기 때문이다. 길, 가로수, 가로등과 넓은 녹지가 있으니 여느 공원의 모습과 다를게 없어 보였지만 그것이 궁궐의 안뜰이라는 위치성을 가지니 더욱 특별하게만 느껴졌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안뜰이 아닐 것이고 내 첫인상이 궁궐 안뜰이 품은 공원이였다.
상상해보라. 어느 귀족이 안뜰엔 광대한 자연을 담아 아름다운 조형미를 보여주는 정원을 만들었다. 그들도 위엄을 보여주어야 했기에.. 그리고 뒤뜰에는 서민들을 위해 공공 녹지공간를 마련해주었다. 이런 감동적인 역사가 다 있을까! 저 순간의 나는 이 곳이 궁궐의 메인 정원이라고 생각했으니 자신들의 안뜰을 내어준 참 귀족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멋진 선조들이 예술도 잘했나보다 하고 테라스에 서서 연신 감동의 셔터를 눌러댔다. 모든 사실을 알고도 첫인상은 강렬하게 남아 지워지진 않는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보다.
다음 날 다시 찾아와 이번엔 공원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가장 전망이 예쁜 스팟을 찾아가 앉았다. 늘 가지고 다니던 책을 가방에서 꺼내어 한참을 읽다 스스르 잠이 들고.. 싶었다. 아쉽게도 난 책을 늘 가지고 다니지 않았으며 가방 대신 큰 캐리어를 끌고 갔으며 전 날 잠을 못잤으며 기차시간이 많이 남아있기에 바로 곯아 떨어졌다. 어쨋든 좋았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