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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Oldenburg] 올덴부르크 팝업 조각케이크 가게 Café Merlin (올덴에서 제일 맛있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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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Oldenburg] 올덴부르크 팝업 조각케이크 가게 Café Merlin (올덴에서 제일 맛있는!)

Hayes Kim 2024. 9. 24. 04:42

어느 날 우연히 Oldenburg 대학교 도서관에 가는 길목에 주말에만 여는 팝업 케이크 가게를 발견했다. 사실 오다가다 많이 봤는데 외관만 보고 처음엔 극장의 매표점인가 했지만 뒤에 있는 건물이 전혀 극장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 가판대에는 "여는 시간: 토,일요일 11:00 - 17:00" 이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그 가판대가 여는 날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주말에 커피를 파는 간이 매장 정도로 추측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올덴부르크에 놀러와서 같이 그 길목 끝에 위치한 카페를 가는 길에 다시 주의 깊게 살펴보니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를 팔고 있었다! 그 날도 역시나 사람들로 붐볐다. 밑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이 작은 가판대는 상가단지도 아닌 길목에 저렇게 뜬금없이 위치해 있다.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뒷 건물에서 케이크를 가지고 나오는 모습을 우연히 보았는데 아마도 뒷 건물이 카페였고 지금은 안에서 케이크만 만들고 주말에 판매만 하시는 것 같다. 짧은 오픈시간에 비해 매번 길게 서있는 줄, 케이크의 맛, 가격으로 미루어 보자면 이 가게는 남는 장사일 수 밖에 없다.

카페 Merlin (Kim, 2024)

저 조그만 매대 옆에는 항상 작은 스텐딩 테이플이 놓여있고 그 위에 초콜릿빵, 복숭아, 사과 등 시즌에 맞춰 무료로 가지고 갈 수 있게 놓여있다. 사장님(?)의 따뜻함이 엿보인다. 맛보기로 놓인 빵이 맛있다면 파는 케이크들도 맛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 초코빵부터 먹어보았는데 아니 이럴수가.. 촉촉한데 많이 달지도 않고 고소하니 맛있었다. 케이크를 당장 사기로 했다.

카페 Merlin (Kim, 2024)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작은 공간안에 케이크가 가득 담겨 있다. 저번 주말에는 이 사진에 나온 종류보다 더 많이 나와 있었다. 사진은 꼭 무인가판대처럼 보이지만 안에 일하시는 분이 안계실 때 재빨리 찍은 것이다! 내가 먹어본 종류가 많지 않아서 어떤 것이 제일 맛있다고 감히 추천할 순 없지만 내가 느낀 이 가게의 케이크의 특징은 많이 달지 않고 과일이 신선하며 빵이 촉촉하다는 것이다. 케이크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케이크는 종류에 상관없이 한 조각에 '3유로'이며 '현금'만 받으신다. 그리고 잔돈으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큰 매장이 아니다보니 거슬러주기 어려운 상황도 종종 생긴다고 주인아저씨가 설명해주셨다 (내가 50유로 지폐를 가져갔기 때문..). 당연히 포장해주시고 다들 포장으로 가져간다. 언제나 즉흥적으로 사게 된 손님들보다 이 시간에 이 가게의 케이크를 사러 일부러 온 손님들이 더 많은 듯 했다. 나도 처음엔 즉흥이였지만 이제는 시간 맞춰서 찾아간다. 

카페 Merlin (Kim, 2024)

 나는 회사에 가져가기 위해 총 7개를 샀는데 요렇게 포장해주셨다. 케이크 사진도 찍었으나 이동하며 생긴 불상사로 그 사진이 내가 이 케이크가게를 추천하는데 도움은 커녕 해가 될 것 같은 사진이여서 과감히 안올리기로 결정했다!

+ 에피소드
난 모두 다른 종류로 7개의 조각케이크를 사고 싶었다. 어차피 회사에 가져가서 다 같이 먹으려고 했어서 종류는 크게 상관없었다. 그래서 그냥 직원분한테 내가 서있는 곳 기준 첫번째 케이크부터 손가락으로 순서대로 가리키며 이렇게 7개 달라고 하곤 나와 직원분 둘 다 웃음이 살짝 터졌다. 직원분이 순서대로 담고 있는데 중간에 내가 먹어봤던 케이크가 있길래 그것은 빼고 달라고 했다. 뒤에 서계시던 주인아저씨 (직원 분의 아빠로 추정)가 머뭇대시더니 독일어로 "그래도 그 케이크도 맛은 있었지..?" 라고 하셨다. 아뿔싸 난 손사레를 치며 맛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내가 이미 먹어봤기 때문에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곤 당황한 나머지 내가 여태까지 먹은 종류의 케이크를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가리키며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아저씨와 직원분 그리고 나는 또 엄청 웃었다. 

Café Merlin 위치 (아래) / 토,일요일 11:00 - 17:00, 조각케이크 하나당 3유로, 현금만!

https://www.google.com/maps/place/Caf%C3%A9+Merlin/@53.1478832,8.1831337,17.75z/data=!4m14!1m7!3m6!1s0x47b6dfb5c1e55203:0xb6d806ca0d61d0b6!2sCaf%C3%A9+Merlin!8m2!3d53.1479459!4d8.1840099!16s%2Fg%2F1thtc65n!3m5!1s0x47b6dfb5c1e55203:0xb6d806ca0d61d0b6!8m2!3d53.1479459!4d8.1840099!16s%2Fg%2F1thtc65n?entry=ttu&g_ep=EgoyMDI0MDkxOC4xIKXMDSoASAFQAw%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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