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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a] Aster Incisus `Mediva´ (Kalimeris), 가시쑥부쟁이?

Hayes Kim 2024. 8. 28. 02:34

Aster incisus `Mediva´(Kalimeris) (Kim, 2024)

동네 근처에 Bad Zwischenahn이라는 작디 작은 귀여운 마을이 하나 있다. 그 동네에 있는 Kurpark를 좋아한다. 양로원에서 산책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반겨준다. 큰 호수를 끼고 있어 평화롭고 편안하기도 하다. 그 공원에서 찍은 Aster incisus `Medivada´ (Kalimeris)이다. 꽃 자체만으로도 꼭 계란후라이들 마냥 귀여운데 옆에 아직 꽃피지 않은 꽃봉오리들이 동글동글 이 다년생 초본식물을 꾸며준다. 얘네도 모든 꽃을 한번에 만개하진 않는 아이들인가보다. 이 노른자같은 노란 알맹이들이 귀엽다. 사진을 꼼꼼하게 들여다 보면 몇몇 봉오리들과 막 피고있는 아직은 꾸겨진 꽃잎들이 보인다. 지는 건지 피는 건지 힘겨워 보인다. 

정확하진 않은데 이 계란후라이들의 한국식 이름은 가시쑥부쟁이로 추측되고 독일식 이름은 Schönaster이다. Schön은 예쁜, 좋은 등의 뜻이고 Aster는 국화과를 의미하므로 대충 예쁜 국화라는 뜻인가보다. 예쁜 국화가 아니라 예쁜 후라이들인데..

갑자기 악동뮤지션의 후라이의 꿈이 생각난다. 난 공감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라 계란후라이가 되고 싶진 않다. 뜨거운 후라이팬에 올라가기도 싫고 누군가에게 잘근잘근 씹어 먹히고 싶지 않다. 뜨거운 밥 위에서 고통받고 싶지도 않다.. 너무 뜨거울 것 같다.. 고를 수 있다면 나는 유정란으로 태어나 병아리가 될 것이고 치킨말고 자유로운 병아리를 선택할 것이다. 꼭 살아남아서 멋진 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