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Hayes

[Germany] Biergarten (맥주정원)과 밤나무 본문

# Landscape/Germany

[Germany] Biergarten (맥주정원)과 밤나무

Hayes Kim 2023. 12. 18. 05:59

Sternbiergarten (Sternbräu)

비어가튼이라 불리는 독일의 맥주정원은 Bier 맥주와 Garten 정원이 합쳐진 단어로 글자 그대로 맥주를 마시는 정원을 뜻한다. 오늘날에 독일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있는 특이한 정원의 한 형태이다. 이름에서부터 맥주강국 독일의 맥주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고 맥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비어가튼은 주로 레스토랑이나 양조장에서 가지고 있는 형태의 정원이기도 하다. 나의 첫 비어가튼은 작은 도시의 외곽에 위치했는데 그 곳도 한 레스토랑에 속해있는 정원이였다. 유럽의 레스토랑은 카페와 펍, 식당의 역할을 한꺼번에 갖고 있는 개념이다. 물론 독립적인 기능을 가진 카페나 펍도 있다. 비어가튼도 꼭 맥주와 관련된 레스토랑이거나 양조장만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고 꼭 맥주를 마셔야만 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비어가튼은 예술적인 정원보다는 맥주 마시는 "야외테라스"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Biergarten (Foto Peter Kneffel/dpa)

"밤나무없는 비어가튼은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비어가튼은 밤나무로 조성되어있는데 이것도 맥주에 관한 역사에서 시작된다. 
원래 비어가든은 양조장의 정원의 한 형태였다. 여름의 높은 온도는 맥주의 발효와 저장을 방해한다. 실제로 19세기 전까지는 여름에 맥주제작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의 맥주 사랑은 단단히 진심이여서 여름에 맥주의 발효와 저장을위해 더 깊은 지하에 맥주 저장고를 만들게 되었다. 당시 뮌헨의 한 양조장은 강가 밑에 저장고를 지었다고 한다. 이 지하의 저장고를 더욱 시원하게 만들기 위해 지상에 있는 비어가튼의 바닥에 자갈을 뿌리고 그늘을 제공하기 위해 밤나무를 심었다. 특히 밤나무는 뿌리가 얕아서 지하의 저장고 공간을 파괴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상에선 크고 무성한 잎으로 충분한 그늘을 제공하는데 그  큰 잎의 수분 증발로 인해 더운 여름날의 온도는 쾌적해져서 맥주뿐만 아니라 그 곳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까지 편의를 제공한다. 

Biergarten (Bierland)

오늘날 편리하게도 발전된 냉각시설이 있어 실제론 더이상 지하의 온도조절을 위해 지상에서의 조치는 필요없겠지만 맥주사랑에서 시작된 역사의 결과물인 오늘날의 비어가튼은 여전히 붐비고 사랑받고 있으며  여전히 자갈바다과 밤나무만큼 잘 어울리는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