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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Hayes
[Germany : Berlin] "복원되지 않음"으로 의미를 갖는 기념교회, Gedächniskirche 본문
[Germany : Berlin] "복원되지 않음"으로 의미를 갖는 기념교회, Gedächniskirche
Hayes Kim 2023. 12. 9. 04:39
베를린 여행 중 우연히 이 Gedächniskirche (기념교회) 를 지나치게 되었다. 눈에 띈 이유는 바로 부서져있기 때문이다. 수도인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부서진 교회라니 어떤 사연이 있을까 싶어 찾아보았다. 독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2차 세계전쟁은 다양한 예술분야의 시대 구분에도 획을 긋는다. 2차 세계전쟁으로 인해 대부분의 건물들이 부서진 폐허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폐허의 공간들은 사라지거나 보수공사되거나 또는 복원되거나 새롭게 건축되는 수순 중 하나를 밟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보수공사된 건물들에서 그 본원의 모습과 재건축된 부분이 눈에 띄게 구분되곤 한다. 재료의 차이이거나 기간의 차이일 것인데, 한 건물에 검정색으로 변해버린 청동과 깨끗한 옥색의 청동이 공존하는 모습도 그래서 종종 보인다. 다음의 사진은 드레스덴의 한 교회로 나중에 보수된 일부 부분인 백색과 변색된 기존의 부분 흑색이 대비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이 교회도 2차 세계전쟁때 일부 폭파되었다. 외관에서 그 상처를 그대로 보여준다. 나는 이 교회의 "복원되지 않음"에 굉장히 큰 의미를 두었다. 오늘은 내일의 역사이다. 2차 세계대전때 손상되었다는 이야기와 복원대신 유지를 택했다는 이야기, 그래서 그 모습 그대로 시민들의 쉼터가 되었다는 이야기. 이 모든 것이 역사로 써져있고 앞으로 써질 것이다. 나에겐 이 교회의 존재가 의미있는 이유는 2차 세계대전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흔적을 남겨 두었다는 것이다. "복원"이라는 것은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을 말하겠지만 되돌릴 순 없고 모방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의문점을 던지는 점들은 바로 복원이 무엇이냐는 것과 그럼 복원이 역사를 보존하는 것이 맞냐는 질문이다.
원상태로 복구함에 있어 원상태란 무엇인가?
공간이나 건물 전성기의 모습을 그 곳의 본연의 상태라고 말할 수 있나?
전성기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인가?
아름다움은 주관적인 감정이 아닌가?
그렇다면 역사적 사건이 담긴 공간들을 어디까지 보존하고 복원해야 하는가?
이 교회를 예로들면 2차 세계대전 이전의 화려한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 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간직한 채로 유지되는 것 아니면 유지하지도 않고 세월이 이 건물을 무너뜨리도록 자연에 맡기는 것. 이 중 어떤 것이 과연 가장 역사를 잘 보존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피사의 사탑이 의미있는 이유는 기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탑이 결국 무너질 것이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탑을 다시 세운다는 계획은 그래서 논란의 여지가 많다. 이탈리아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피사의 사탑의 영광은 "그대로 보존함"으로 이어졌다. 이 베를린의 교회나 피사의 사탑과 같이 "복원하지 않음으로 화려한 장소들"과 "화려한 전 모습으로 모방된 장소들" 모두 오늘날에 역사를 보존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두가지가 공존하는 방법이 있나? 어떻게 공존될 수 있나? 건물은 복원하지 않되 정보를 주고 야외공간의 형태나 식재를 모방하는 것도 방법이 될까? 그런 곳들이 이미 있나? 있다면 과연 그것이 최상의 대안인가?
어쨋든 우연히 마주친 사연있는 부서진 교회와 오늘 날에 그 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시민들이 모습이 한 장면에 담겨 있는 그 모습은 나에게 커다란 여운과 궁금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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