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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독일의 휴양도시 Kurort (쿠어오트)와 휴양공원 Kurpark (쿠어파크) 본문
[Germany] 독일의 휴양도시 Kurort (쿠어오트)와 휴양공원 Kurpark (쿠어파크)
Hayes Kim 2023. 12. 4. 02:21
기차를 타고 지나갈때면 이름에 Bad 가 들어간 독일의 도시들을 종종 보게 된다. 예를들면 Bad Zwischenahn, Bad Bentheim, Bad Iburg 등이 있다. 독일어 단어 Bad는 목욕, 수영, 온천 또는 그것들을 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그래서 이름에 Bad가 들어간 마을들을 그런 휴양용 "물"과 관련되어 있는데 약수원이 있는 곳이다. 즉 온천이 있거나 스파시설등이 있는 곳이다. Bad가 들어간 도시들은 이런 약수(Heilwasser) 가 있는 휴양지인 것이다. 독일어로 이런 종류의 도시들을 Kurort (쿠어오트)라고 불리며 Kur는 치료, 휴양, 요양 등의 것을 의미하고 Ort는 장소이다.
이런 Kurort들에 조성된 공원도 그에 맞는 약수와 관련된 특징을 지니게 되었다. 바로 "Kurpark (쿠어파크)" 라는 공원이 주로 조성된다는 것이다. Kurpark는 정원예술과 조경이 어우러진 도심 속 휴양정원이다. 웰빙에 관련된 시설 (주로 스파)가 근처나 공원 안에 위치해 있고 분수대 설치도 Kurpark의 공간조성 특징 중 하나라고 한다. 내가 방문한 Bad Zwischenahn의 휴양공원에서는 휴양 목적에 맞게 다양한 약용 식물들도 볼 수 있었고 벤치나 파고라, 무대같은 편의시설들도 골고루 배치되어 있었다.
Kurort (휴양지) 도시들의 특징이 "휴양"이기에 치료, 요양, 휴양에 관련한 시설들이 주로 들어선다. 삶의 마무리하는 단계를 맞이한 사람들이나 요양원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 도시나 마을들을 찾는다. 의사가 환자들에게 치료 목적으로 이런 시설들이 있는 Kurort(휴양지)에서 Kur (휴양)을 권고하기도 한다. 이 경우엔 환자들은 Kururlaub (휴양 휴가)라는 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되는데 Kur(휴양)은 주로 3주동안 이루어지며 공보험에서 지불한다.
이런 종류의 마을들은 특징적인 도시경관을 가진다. 실제로 나는 Bad Zwischenahn이라는 도시에 방문했을 때 Kurort인지 모르고 가서 그런지 이 도시의 풍경이 더 특이하게 느껴졌다. 일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거리에 많이 계셨고 그 영향인지 레스토랑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연령대도 높았다. 그리고 거리에 보이는 옷가게들도 노년층이 타켓이였다. 그 밖에도 전동휠체어 판매점과 대여점도 중심가에 종종 보였다.
Kurpark에도 노년층과 가족 단위가 주를 이루었다. 그 날 나는 생일 꽃다발을 받아서 내내 꽃다발을 들고 남자친구와 함께 걸어다녔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흐뭇한 미소를 엄청 많이 받았다. 벤치에 앉아서 손 잡고 걸어다니는 노부부와 손주와 놀아주고 계신 할머니들, 개를 산책시키고 있는 할아버지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 도시에서의 경험은 바로 인삿말이였다. 한 레스토랑에서 어떤 노년의 부부가 그 곳에서 밥을 먹고 일어나는 다른 노년의 부부와 인사를 하는데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남은 인생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인삿말이였다. 보통 독일에서 아는 사이가 아니여도 헤어짐의 인사로 "Tchüss!" 또는 "Wiedersehen!" 하곤 하는데 특히 Wiedersehen은 다시 보자는 의미이다. 근데 다시 보자는 인사대신 남은 인생에 행복이 가득하라는 인삿말은 이 휴양도시의 무조건적인 특징은 아니고 물론 개인적인 경험이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짧은 인삿말에 이 도시의 의미와 목적과 일상이 담겨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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