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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독일 Hundepark (강아지공원) / 부제: 보고있냐 말티즈? 본문
어느날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했다. 규모가 넓은 공원이여서 아무데나 걸어다니다가 어떤 방향으로 갈까하고 공원 지도를 봤다. Hundepark가 적혀있었다. Hunde은 독일어로 강아지들이다. Park는 영어와 마찬가지로 공원이다. 즉 Hundepark는 강아지공원이다. 지도상으로 면적도 되게 넓었다. 한국에서 강아지를 키워본적은 없지만 애견공원에 대해서는 좀 알고 있었다. 학사때 수업과정 중에 공간을 다루는 프로젝트들을 했었는데 늘 인기있는 주제가 애견공원이였기 때문이다. 독일에 어느도시를 거닐어도 확실히 한국보다 강아지들이 많이 보인다.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점은 독일 개들은 굉장히 조용하고 얌전하며 또 신기하게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막대한 관심을 쏟거나 짖으면서 경계하는 강아지들이 훨씬 적다는 것이다.
동기 중 한명이 검은색 레브라도 리트리버를 키우는데 종종 강의실에 데리고 와서 같이 수업을 듣곤 했다. 그 강아지는 주인 외의 사람에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수업내내 얌전히 주인의 발 밑에 앉아 있었다. 코를 너무 드릉드릉 골고 자서 친구가 당황해하던게 너무 웃겼다. 내가 본 독일 강아지들은 대부분 다 저런 모습으로 비춰졌다. 우리나라랑 도대체 뭐가 다를까 항상 궁금했다. 그래서 우리는 Hundepark로 방향을 정했다. 내 상상의 Hundepark는 강아지놀이터였다. 다양한 색과 종류의 강아지 놀이시설, 운동시설, 주인과 같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 또는 같이 놀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배변봉투 버리는 곳 등 강아지 간식이나 주인 간식을 파는 매점 같은 것들을 상상했다.
그런데 분명히 구글맵은 내가 도착했다고 하는데 왠 들판만 펼쳐져있고 심지어 여긴 자연보호구역인지 울타리로 경계를 지어놨다. 그리곤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었다. 밴치 하나 없었다. 공원을 없앴는지 아님 지도가 잘못알려줬는지 영문을 모르고 있을 때 어떤 강아지랑 주인이 지나갔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살짝 지켜봤다. 근데 주인은 그 울타리의 문을 열고 자연보호구역이겠거니 생각한 들판으로 강아지와 함께 들어갔다. 그리고 그 강아지는 신이나서 그 엄청나게 넓은 초원을 뛰어다녔다. 순식간에 강아지가 보이지도 않았다. 그 나무랑 관목 외에 아무것도 없는 넓은 들판이 Hundepark였던 것이다. 이제 알고나니 뛰어다니는 강아지들이 몇몇 더 보였다. 나는 머리를 후드려 맞아본 적은 없지만 한대 후드려 맞은 기분이였다. 내가 상상한 공원은 사람공원이지 강아지공원이 아니였다. 내가 상상한 공원은 "강아지를 위한 공원"이 될 순 있지만 (사람의 기준에서) 강아지를 위한 공원이였다. 독일엔 Hundewiese라는 용어도 있는데 Wiese는 초원이나 목초지 등을 뜻하는 단어로 여기선 강아지 초원 정도로 번역될 수 있을 것 같다. 강아지들이 뛰어노는 초원. 그게 전부이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그 자체로 너무 특별하다.
난 그 공원 앞에 서서 저런 곳에서 저렇게 마음껏 뛰어놀고 냄새 맡고나면 스트레스는 남의 나라 강아지 얘기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내가 한국에 있을 때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작고 귀여운 하얀 이름 모를 말티즈야. 너는 내가 아무것도 하지않고 조용히 지나가는데 나한테 눈을 무섭게 뜨고 왕왕 짖으며 달려들었지. 안타깝게도 넌 너의 목줄에 제지당해버렸고 너의 주인은 "우리 애기, 놀고 싶구나?"라고 너에게 다정히 이야기했어. 말티즈... 너.. 그렇게 놀지마라... 되게 무서웠다 나... 내가 언젠간 너가 살고 있는 도시에 너가 더 재밌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줄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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