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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Hayes
제 2화 역사적인 공간들의 흔적을 볼 때 본문
2023년 2월 로마에 갔을 때의 일이였다. 여행 책 한 권을 끼고 Forum Romanum에 갔다.
그 곳은 역사적으로 중요했던 곳이고 그래서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공간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고 한다).
이 전 여행의 경험으로 !사전 지식을 갖춘 상태로! 유적지를 볼 때 더 재밌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Forum Romanum에 입장하자마자 어느 작은 바위에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음 그래 자 로마편..
그 공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단히 알고 싶었을 뿐이다..책에도 간단히 나와있다... 그래서 쉬울 줄 알았지만 그들의 이름, 그들의 관계, 그들의 업적, 그 공간의 이름들은 절대 한눈에 눈에 한번에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슨 왕? 몇 세? 누구 아들? 아니 아까 죽었다고 하지 않았어? 왜 갑자기 여기서 벌을 받
인물은 포기하고 내가 더 좋아하는 공간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열심히 또 책을 읽었다. 음 무슨 성이 있고 오른쪽엔 원로원, 그 앞엔 무슨 기념비가 있다는 것이군.. 그래! 헷갈리지만 정보습득은 된 것 같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 내 첫인상은 그냥 넓은 땅에 그냥 돌덩이와 그냥 바위들과 멋진 돌덩이와 멋진 바위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는 모습이였다. 그리고 정말이지 갈색의 풍경들과(썬글라스 쓰고 있는지 몰랐음) 어우러진 유적지의 분위기가 압권이긴 했지만.. 오케이 뭔진 모르겠고 일단 걸어보자
그래서 걷다가 어떤 조그마한 기둥같은 것들이 여러개 바닥에 박혀있는 곳을 발견했다. 책에는 재판이 이루어지던 곳이라고 나와있었다. 그래서 동생한테 설명해줬다. "여기가 재판이 이루어지던 곳이래. 저기 바닥에 박혀 있는 돌들 보이지? 내 생각엔 아마도 저 위에 사람들이 한 돌당 한명씩 올라가서 자기 재판을 받았나봐. 판사가 돌들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한테 너는 몇년, 너는 무죄 뭐 이렇게 얘기해줬나봐. 되게 신기하다. 야외재판장이라니 ㅋㅋ" 동생은 오 그렇구나 이 언니는 똑똑한 언니야 하는 것 같았다(하진 않았다). 그리고 몇몇 공간은 옛날의 모습과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앞에 꽃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음? 여기 건물이였잖아? 그렇다. 여기는 야외재판장이 아니라 그냥 재판장이였고 저 바닥에 질서 있게 박혀 있는 돌들은 사람들이 올라가서 마네킹 마냥 재판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기둥의 잔해였다.
나는 이 에피소드와 나중에 이 블로그에 박제될 수도 있는 다른 유적지 에피소들을 겪으며 엊그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흔적만 남은 유적지를 볼 때 그 공간에 대해 얼마나 머리 속에 그릴 수 있을까? 얼마나 상상할까?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얼마나 흥미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공간과 이야기를 더 알고 싶을까? 알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할 수 있을까? 그럼 그 노력은 뭘까? 사람들이 그렇게 흔적만 남은 유적지를 볼 때 무엇이 그 공간과 이야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건물의 재현? 공간의 재현? 분위기의 재현? 공간에 대한 정보전달? 사진이나 글? 오디오 가이드? 배경음악? 직원들의 코스튬? 체험활동?
그럼 유적지 주변의 공간이나 기념비적인 공간들이 설계될때 공간과 이야기에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고려해야할까? 아니면 단지 기념비스럽게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할까? 보존의 의미가 뭘까?
그러면 옛날의 그 공간과 이야기에 다가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고려해 설계되어진다고 한다면 도대체 뭘 고려해야하며 어떻게 설계되어질 수 있을까? 너어무 궁금하다. 이게 내 다음 논문의 주제가 될 수 있을까? 내가 다음 논문을 쓰게될까? 그것도 너어무 궁금하다.
18시 밖에 안되었지만 11월 독일의 18시는 너무 어두우니 일단 얼른 집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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