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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헤이즈/성장

[우당탕탕 독일 박사과정 준비 1] 잘가라 회심의 연구계획서 + 피드백

Hayes Kim 2024. 9. 21. 05:22

나는 독일에서 석사과정을 거의 마치고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내 석사논문을 봐주신 교수님이 두번째 지도교수님이 되어주시기로 했고 교수님이 다른 학교의 나와 주제가 비슷한 연구를 하시는 다른 교수님을 첫번째 지도교수님으로 추천해주셨다. 연락을 해야하는데 나는 일단 연구계획서를 잘 정리하고 같이 연락을 드리고 싶어 요즘 연구계획서 쓰기에 매진 중이다. 첫번째 버전의 연구계획서가 대략 완성되어 오늘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말은 제목과 같다. 잘가라. 아디오스.

최근 몇 달 읽고 있는 책들의 영향이였는지 이번 연구계획의 주제는 석사논문과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 내가 요즘 많은 흥미를 느끼는 주제와 이 전에 내가 다루었던 주제와는 완전히 달랐다. 심지어 읽고 있는 책들은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들이 다수여서 내가 연구계획서에서 다룰 질문을 찾으며 큰 학문 분야들에서 중요한 이론들이 된 저 먼 옛날 글들을 읽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옛 것이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들에서 다룬 획기적인 연구와 오늘날 세계의 질서처럼 자리잡은 이론들은 세상에 나온 이후로 현재까지 그것에 대해 얼마나 많은 후속연구들이 이루어졌겠는가. 내 문제는 바로 그것이었다. 후속연구를 하나도 찾아보지 않은 것. 그래서 내 야심의 첫 박사연구계획서를 보고 교수님이 하신 말이 이런 주제를 들고 온 사람이 매우 많았다는 것이였으며 심지어 매우 예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나는 순간 이것이 학문의 길로 들어서는 첫 단계로 모두가 거쳐서 가야 할 첫 돌부리인가 싶었고 그 속마음이 입 밖으로 샜다. 우리는 동시에 그런가보다 하고 웃음이 터졌다. 난 웃음보다는 실소 쪽에 가까웠지만.

이어서 지금 내가 들고 온 주제를 가장 심도 있게 다룬 다른 학자들을 줄줄이 열거하시며 이 사람들은 200년 사람들이고 너가 동일한 주제와 접근방식을 고수한다면 200년전의 연구를 다루려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미 내 연구의 결과는 정해져 있을 것이고 200년 동안 명확히 풀리지 않은 문제 정도의 규모라면 대학교의 저명한 학자들에게 잠시 그 문제를 맡기고 박사생이 할 수 있는 규모의 연구를 하는 것을 권하셨다. 그리고 내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문화적 상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에 오늘날의 독일에선 너무 큰 위험이 따를 것이라 하셨다. 나의 석사논문에서 다룬 이론과 그와 관련된 방향으로 더욱 심도있게 바라보길 원하셨고 그게 나의 강점이라고 하셨다. 나는 귀가 얇은 편이고 존경하고 따라하고 싶은 본보기와 같은 사람들의 말엔 거부감이 없다. 그래서 내 석사논문의 주제와 연결되는 연구로 돌아가기로 했으며 결국 나는 0으로 돌아왔다! 방향이 정해졌으니 다시 달려가보자. 

 

    Feedback:

  • 내 석사논문 주제로 돌아갈 것 (ㅋ)
  • 규모를 축소할 것
  • 문제설정을 명확히 할 것
  • 후속연구로 반드시 동향을 파악할 것

착잡복잡케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