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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ndscape/Archeology

[Ancient] 고고학과 경관의 연결 - Stonehenge Riverside Project

Hayes Kim 2023. 12. 11. 02:47

유적은 폭 넓은 경관의 일부이다.

(M.Pearson, C.Richards, J.Pollard, J.Thomas, 2008, The Stonehenge Riverside Project-exploring the Neolithic landscape of Stonehenge ) 


스톤헨지 (Foto Robert harding / imago images)

스톤헨지는 약 4000년 전에 지어진 고대의 석조건축물이며 거석 유적이다. 우리나라에선 환상열석이라 불려지기도 한다. 커다란 돌기둥들이 원형으로 배치되어있고 그 위를 큰 돌들이 수평으로 얹혀 있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고인돌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스톤헨지는 세계 7대 미스테리 중 하나로 잉글랜드 솔즈베리 평원에 위치하고 있다. 이것의 존재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오늘날까지 진행된 연구들에선 죽은 자들을 기리는 종교적 공간이였다는 추측에 입을 모은다. 여전히 스톤헨지와 우든헨지, 더링턴 월스 등 주변 유적들의 존재 이유를 찾고자하는 고고학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 중 비교적 최근에 이루어진 연구들에서 흥미로운 접근으로 이 유적을 재탐구했다. 그 두가지 프로젝트는 Stonehenge Riverside Project, Stonhenge hidden landscapes project 인데 하나의 유적을 단독적으로 탐색하는 것을 넘어 주변 경관 또는 주변 물체들과의 연결성으로 유적의 용도를 총체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를 했는 점이 굉장히 신선했다. 고고학의 역사의 저자, 브라이언 페이건은 많은 점에서, 스톤헨지 경관을 연구하는 고고학자들은 고고학의 미래를 보여주며 이제는 그저 개별적으로 유적을 발굴하는 대신 유적을 더 폭 넓은 경관의 일부로 생각한다 고 언급했다.

<주변경관과의 배치적 연결에서 관계를 읽어내자 - Stone Riverside Projekt>
Stonehenge Riverside Project 는 영국 5개 대학의 총 6명의 학자들이 주도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현대의 경관안에서 스톤헨지를 재탐색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기존의 거석유적을 연대순으로 재배치하고 명확한 기준틀을 마련하는 것과 주변 경관과의 연결성 분석을 통해 보완적으로 인구 및 상업활동을 조사하는 것이였다. (M.Pearson, C.Richards, J.Pollard, J.Thomas, 2008, The Stonehenge Riverside Project - exploring the Neolithic landscape of Stonehenge ) 즉, 스톤헨지라는 하나의 유적을 주변 경관과 연결시켜 방법론적 변화를 통해 재해석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유적의 형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재료가 사용되었는지, 구조적으로 어떻게 세워졌는지, 스톤헨지 안의 유물들에서 어떤 결과를 읽어낼 수 있는지라는 질문에서 스톤헨지는 왜 강에서 2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고 왜 언덕에 세워졌으며, 왜 스톤헨지와 더링턴 월스 사이에 3km의 반경이 100m 나 되는 Cursus가 끼어있는지, 스톤헨지와 우든헨지는 어떤 연결을 갖고 있는지, 이 유적들과 Avon강의 연결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등의 질문들이 다뤄진 것이다. 

즉, 경관과의 배치적 연결에서 관계를 읽어내는 것으로 유적을 바라보는 것은 폭 넓은 관점으로 유적을 재해석하겠다는 접근이다. 이 접근법을 체스의 말들로 예를 들어보자면, 체스 말 중 하나인 퀸의 물리적 생김새나 재료를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위치나 다른 말들과의 관계를 살피는 것이다. `퀸은 체스판 위에 있고 체스판 위에서 두개가 마주보고 존재하며 킹과 비숍사이에 놓이고 폰의 뒤에 있으며 두번째 열에 위치한다´처럼 말이다. 

<새로운 접근법을 가져다 준 개념 - Structured Deposition (구조화된 퇴적/매장물)>
주변공간과의 연결, 즉 배치를 중점으로 분석하는 것은 'structured deposition 구조화된 퇴적물' 개념에 기반하여 고고학적 기록 자료의 배열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가져왔다. Structured Deposition 구조화된 퇴적물(또는 매장물)은 1980년대에 스톤헨지 리버사이드 프로젝트의 저자 중 두 명인 Richard와 Thomas가 1984년 데링턴 월스 헨지에서 Geoffrey Wainwright의 발굴 자료를 재평가하는 작업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장의 많은 퇴적물이 종교적 의미로 의식적 그리고 영적 활동의 일환으로 의도적으로 배치되었다고 주장했다. (C. Richards and J. Thoma, 1984; E. Hughes, 2014) 그것들은 대상지에서 위치 또는 배치는 의식적이고 영적인 실행의 한 영역으로 신중하고 정교하게 그리고 의도적으로 배치된다. 따라서 장소에서의 "배치"로 일상, 사상, 문화 등 당시의 총체적인 사회관행을 읽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프로젝트에서 최근 연구들이 의도적으로 배치된 퇴적물 또는 매장물이 분석 장소의 의미를 변형하고 공간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데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M.Pearson, C.Richards, J.Pollard, J.Thomas, 2008)

<Phenomenology of Landscape (경관 현상학)>
Stonehenge Riverside Project, Stonehenge hidden Landscape 같은 프로젝트들은 경관과의 관계에서 특히 배치를 통해 의도를 읽어내려는 시도를 했을 뿐만 아니라 경관현상학을 기반으로 직접 지리경관을 둘러보는 새로운 방법론적 접근법을 사용했다. 현상학이란 주관적 경험과 의식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철학적 접근이다. 이에 기반하여 경관 현상학이란 세계가 보여주는 경관 그 자체가 본질이며 따라서 경광을 주관적으로 체험하고 의식하는 행위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접근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스톤헨지 리버사이드 프로젝트의 또 다른 초점은 바로 이 경관 현상학이였다. 그들은 현장 조사에 대한 접근 방식으로 이 경관 현상학을 기반에 두었다. 현장에서 특정 장소와 물체들을 주관적으로 체험하고 상상하는 행위를 통해 의도나 행위를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스톤헨지를 조사했던 다른 프로젝트의 일원이였던 Christopher Tilley는 경관 현상학을 토대로 새로운 접근법을 고안해냈는데 그는 이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의 관심사중 하나는 우리가 '경관의 현상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이는 현장 조사에 대한 접근 방식으로서 장소와 기념물의 체험적인 특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C. Tilley, 1994, A Phenomenolgy of Landscape, London, Berg)

고고학의 역사의 저자 페이건도 Tilly가 현상학을 토대로 개척한 새로운 접근법에 대해 짧게 설명하며 경관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스톤헨지 조사단의 일원이었던 Christopher Tilley 는 '현상학'을 토대로  선사시대의 경관을 조사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개척했는데 이것은 과거 사람들의 방식대로 지리경관을 둘러보는 것이다. 지표투과레이더와 지도, 다른 지표조사 장치도 훌륭했지만경관에는그보다 더 많은것이 담겨 있었다. 과거의 사람들은 어떻게 자연경관을 이용해 스톤헨지에 다가갔을까? Tilly는 과거의 길와 유구를 걸어보고, 에이번강까지 가는 길을 조사했다.(B. Fagan, 2018, A little History of Archeology)


고고학과 경관의 연결에 있어 논의된 두 접근법을 Stonehenge Riverside Project를 통해 살펴보았다. 정리하자면 이 두 접근법은Structured Deposition(구조화된 퇴적물)에서 기반한 경관과의 배치적 연결을 통해 그리고 Phenomenology of Landscape(경관의 현상학)에서 기반한 경관과의 현상적 연결을 통해 당시 의도와 행동을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고학적 연구들에서 주변 경관과의 연결을 통해 과거의 이야기를 읽어내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그것들이 유의미한 결과를 제시한다는 점은 앞으로 고고학적 분석 수단으로써의 경관은 매우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위에서 언급한 지리경관과의 배치적 연결이나 현상적 연결을 넘어 추후엔 경관과의 어떤 다른 연결이 고고학적 자료들을 해석하는데 도움을 줄지 기대해볼 수 있겠다. 

 


주변경관은 천문대와도 같다.

(Brian Fagan, 2018, A little History of Arche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