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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헤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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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정의'를 실현하는 출판사 무제 오늘은 뭔가 글을 쓰고 싶은 날이다.저녁을 먹으며 유튜브로 유퀴즈의 박정민 배우편을 보았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배우다. 우선 내면이 따뜻해 보이고 주관이 뚜렷하며 그 주관의 방향이 선한 쪽으로 향해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배우이다. 박정민배우님이 '무제'라는 출판사의 대표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중학교 때 내 또래 친구들도 그랬듯 빅뱅의 팬클럽 VIP였고 교과서엔 내 이름 석자 대신 'xxx(내 이름) 권지용' 이렇게 여섯 글자를 적었다. 그 정도로 팬이었는데 '무제'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GD가 먼저 생각나진 않았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무려 박정민배우님이 지은 이름인데 과연 어떤 숨은 뜻이 있는지였다. '무제'라는 출판사에서 출판된 책은 오디오책으로 먼저 출시된다고 한다. 그리고 한 달 정도 후에 종..
인생편 | '잘하는 것'과 '오래 달리기' 요즘 명작 드라마 '파스타'를 다시 보고 있다. 집이 조용한 건 싫고, 한국어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요즘 부쩍 한국 드라마를 냅다 틀어놓는다. 요리할 때도, 밥 먹을 때도, 집에서 일을 할 때도 그냥 틀어놓는다. 나도 무언가 특정한 한 가지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해서인지 '파스타'를 보는데도 저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요리사들은 요리를 잘 하고, 사장은 경영을 잘한다. 그리고 이 명작을 쓴 작가는 글을 잘쓰고, 드라마를 제작한 감독은 연출을 잘하고, 배우는 연기를 잘한다. 뭐, 이런 식이다. 그냥 요즘 내가 이런 생각들을 갖고 있나보다.저마다 다 잘하는 게 있는 것 같다. 적어도 그래보인다. 나도 전공이라는 게 있고 나름 인생의 색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자꾸만 어디든 조그만 병아리로만 ..
인생편 | 레드라인 사람마다 더 이상 침범하면 참지 않는, 어떤 레드라인이 있는 것 같다. 비단 인간관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도 그렇다. 그 레드라인은 '더 이상은 참지 않겠어, 더 이상은 받아주지 않겠어'라는 의미일 테지만, 속내는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어'와 같다. 힘들어서.레드라인의 경계와 강도는 매우 주관적일 것이다. 가뜩이나 버티고 있는데 또 버티라고 하면, 낮아진 임계점에 그대로 터져 버리고 만다. 왜 힘든 일은 몰아서 올까? 액땜이나 행복 총량의 법칙, 긍정적 사고의 힘, 뭐 이런 거 나는 이제 믿지 않는다. 더 좋은 일이 일어나려고 아침이 오기 전 새벽처럼 밝아지기 직전, 가장 어두울 때 힘들다고들 한다. 우리네 인생사 정답도 없고 정해진 대본도 없다. 고로 그냥 이런 일들이 우연히 반복적으..
이탈리아 토리노 | 현지인 추천 이탈리아 감자 요리 'Jacket Potato' 맛집 - Poormanger 2 독일인 친구의 여동생이 토리노에 살았을 때 추천했던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쩐지 그 날 빵이 땡기지 않았고 친구가 보내준 리스트를 둘러보다 이 감자요리집을 택하게 되었다. 'Jacket Potato 자켓 포테이토'는 큰 감자를 구워 살짝 반으로 갈라서 그 안에 여러 속재료를 채워서 먹는 요리이다. 구글에 자켓 포테이토라고 치면 이렇게 많은 레시피들이 나온다. 이미 꽤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먹고 있는 음식인가보다. 이탈리아 전통요리로 알고 있었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다.우리가 간 레스토랑의 이름은 바로 'Poormanger 2' 라는 곳이다. 자켓 포테이토 전문 레스토랑이다. 토리노 시내 중심가에 있고 바로 옆 건물이 '피어싱'이 달린 건물로 유명한 장소가 있다고 한다. 사진으로 봤는데 그냥 큰 피어싱을..
이탈리아 토리노 | 현지인 추천 피자 맛집 - Pizzium 피찌움 (주키니꽃 피자와 물소 치즈 피자) 이탈리아에 왔으면 꼭 먹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피자다. 이탈리아 피자! 실제로 이 피자의 종류로 다 다르다. 흔히 우리가 화덕 피자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도우가 빵실하고 겉에 빵이 부풀고 살짝 검게 그을린 그 피자는 '나폴리식 피자' 이고 가장자리 빵이 덜 부풀고 도우가 얇은 것이 '로마식 피자' 라고 한다. 난 완전 화덕피자, 나폴리 피자파라서 이탈리아에서 제대로된 로마식 피자를 먹어본 적은 없다. 어쨋든 이번에 토리노에 왔고 체크리스트 1순위에 피자가 있었다. 친구의 지인이 토리노에 사는 이탈리아인이여서 몇몇 피자집을 추천해주었다! 여러 피자집을 비교해보고 가격대비 가장 맛있어 보이는 집을 골랐다. 소위 가성비 좋은 곳! 많은 후보지들 가운데 우리가 선택한 곳을 바로 'PIZZIUM' 이라는..
브레멘 공항 새벽 비박 | 독일에서 살아남기 이탈리아 토리노에 사는 친구를 방문하기 위해 브레멘 공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항공기 KLM을 타고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토리노로 가기로 했다. 아침 6시 15분 비행기여서 늦어도 4시 30분까지는 와야하는데 문제는 우리 집에서 브레멘 공항까지 30분 정도 걸리는데 가는 교통편이 밤 12시 도착 아니면 아침 5시 이후였다. 집에서 30분 밖에 안걸리는 거리에서 숙소를 잡기엔 너무 돈이 아깝기도 하고 그렇다고 도박으로 아침 5시에 도착할 수도 없는 노릇. 결국 브레멘 공항 비박을 하기로 했다! 우선 공항에 밤 12시에 도착했다. 브레멘 공항은 밤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 문이 잠긴다. 그러나 잠긴 시간엔 경비아저씨가 상주하고 티켓을 확인한 후 들여보내주신다. 1 터미널에 Kamps 라는 빵집이 있는데 그쪽 문..
컨택트 Arrival, 2016 영화 컨택트 (원 제목은 Arrival) 무려 '호크아이'가 출연한다. 그것도 무려 물리학자로 나온다. 여주인공은 무려 '마법에 걸린 사랑'의 '지젤'이다. 어벤져스 중에 내가 세번째로 좋아하는 (이렇게 쓰니까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은데 세번째면 높은 것이다) 호크아이와 동화속 공주님 지젤의 만남이라니. 우주영화를 보는 것 자체도 좋은데 두 주인공이 내가 좋아하는 배우라니 두 말할 것도 없이 영화를 골랐다. 사실 킬링타임용으로 고른 건데 이렇게 우주영화 중에서도 유명한 축에 속하는지는 몰랐다.어느 날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왔다. 큰 커피콩같은 외계물체를 타고 왔다. 이 외계인들과의 조우, 그리고 소통을 위해 물리학자인 이안(호크아이)와 언어학자 루이스(지젤)가 만나게 된다. 난 늘 자연과학은 차갑고 사회과..
사랑에 대한 모든 것 The Theory of Everything, 2014 스티븐 호킹이 뭔가 유명한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어떤 분야의 과학자이고 어떤 연구로 세상에 기여하는지 조차 모르는 무지상태였다. 호킹의 외적 이미지는 유명세에 한몫을 했고 나에게도 딱 그렇게만 각인되어 있었음에도 스티븐 호킹을 연기한 레드메인이 호킹의 모습을 그대로 복제한 듯한 넷플릭스의 영화 포스터는 물리학의 물자는 무슨 ㅁ자도 모르는 나의 흥미를 단숨에 끌어버렸다. 2014년에 개봉한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한국어로 새롭게 만들어진 이름이다. 원래 영화의 제목은 'The Theory of Everything'으로 '모든 것에 대한 이론'이다. 사랑이라는 게 모든 것이어서일까? 뭔가 이름은 달라도 의미는 비슷하게 가지고 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 영화 자체는 과학적 사실이나 법칙보다 호킹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