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겸 함부르크의 예쁜 근교 중 하나로 알려진 'Lüneburg'을 방문했다. 뤼네부르크 중심지에 들어서자마자 예쁜 도시의 명성울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예쁘다. 강변을 끼고 펼쳐진 레고 같은 건물들은 어디에서나 예쁘다.

Lüneburg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꽃'이다. 건물 사이 공간과 인접한 보행로에 의도적으로 작은 화단을 배치해 직립으로 성장하는 초화류를 식재해 놓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꽃이 자라 그 작은 화단을 차지하니 보도 위에 화단이 있다기보단 길 위에 꽃들이 그냥 피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중 접시꽃을 정말 많이 심어놓았다. 잎이 넓적하고 수직으로 자라 Altstadt (구도시)의 조밀한 벽돌과 시각적으로 되게 조화로웠다. 물론 접시꽃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들의 다른 꽃들도 다채롭게 식재되어 있었으며 덩굴식물도 벽을 따라 이어지고 있어 말 그대로 온 도시가 입체적으로 만개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렇게 꽃이 많은 동네에 살고 싶다.


사용하기 어려운 건물 사이의 공간이나 구석구석 숨어져 있는 빈 공간들을 다 식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매워졌다. 보도에 손바닥 크기만 한 공간을 일정 간격으로 내줬을 뿐인데 도시는 꽃길로 가득 찼다. 빨간 벽돌집들이 특징인 Lüneburg의 중심지는 화려한 색들의 꽃들이 과하지 않고 오히려 공간의 색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있었다.


야외공간을 꽃들을 사용해 장식하고자 할 때 수평적으로 색을 채워 넣는 것 외에도 식재의 성장유형을 고려해 공간의 수직적인 장식으로 사용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접근일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Lüneburg 시내의 보도블록 또한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반적으로 빨간 벽돌의 건물 입면과 일관성을 갖되 과하지 않게 포인트 색상을 활용한 보도블록 패턴과 팔레트 블록이 사용된 도보와 배수로 사이에 작은 자연석들을 배치해 재미있는 패턴을 만들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건물의 입면색과 메인 도로, 상가와 인접한 도보, 배수로 등의 색을 일정하게 맞추고 포인트 색상 또한 통일된 모습을 갖고 있었다. 언젠간 사용해보고 싶은 패턴이다.

그리고 우리는 '소금박물관'으로 향했다.

성인은 8유로, 학생은 4유로로 오디오가이드 추가 시 2유로를 더 내야 한다. 전시는 다 독일어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영어로 번역된 책자를 준다. 영어 책자와 함께 관람한 친구는 관람하는 동안 책만 계속 봐야 해서 불편하다고 했지만 이해하려면 어쩔 수 없어 그 부분은 좀 아쉬웠다.

입장할 때 이렇게 작은 소금을 기념으로 나눠준다. 아직 먹어보지 않아서 맛이 얼마나 다를까 궁금하다.

Lüneburg은 소금과 역사적으로 깊은 연관이 있다. 1400년간 염전이 운영되었고 소금광산으로 번영한 도시이다. 지금은 풍경으로 유명한 강가도 과거에는 소금 수출용으로 사용되었다. 사냥꾼이 우연히 야생돼지를 쫒다 소금광산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기념품샵에 야생돼지 관련 소품이 많이 있다. 도시에도 야생돼지 조각상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지나쳤는지 보지 못했다.

소금박물관에서는 소금이라는 물질에 대한 내용과 뤼네부르크 소금광산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들을 볼 수 있다. 이 박물관은 실제로 당시 소금 생산에 사용되는 역사적인 곳이다.

실제로 노동자들이 어떤 곳에서 일했는지도 볼 수 있고 어떤 방식으로 일했는지도 알려주고다. 어떤 옷을 입었고 어떻게 채용되었는지 등등도 자세하게 알려준다.
당시 소금물을 끓여 소금을 저 방 안에서 생산하고 나와서 몸에 묻은 소금을 씻어내는 공간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실제로 소금 생산에 사용된 거대한 기계도 둘러볼 수 있다.

이것은 당시에 소금을 포장한 방법이라고 한다. 보통 생산은 남자, 포장은 여자가 담당했다고 하며 여자들이 취업되기 위해서는 다른 여성 두 명의 추천서가 필요하고 몇 주를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부당한 이유로 쉽게 해고되고 임금도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고 한다. 박물관엔 이러한 정보들과 실제로 사용된 추천서, 계약서, 해고통보서 등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된 '소금'이다. 한국을 찾아 사진을 찍어보았다. 소금!

이곳은 Lüneburg에서 가장 유명한 풍경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강변의 과거 모습이다. 소금으로 번영을 누리던 시절의 도시로 모든 것이 '소금'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작은 배들도 소금 운반을 위해 움직였을 것이다. 뤼네부르크에 방문해 본 분들은 이 모델을 보고 어디인지 바로 알아차렸을 수도 있다.

이렇게 공간적 재미와 도시의 역사성을 느끼며 Lüneburg을 해석하고 경험해 보았다!
마지막 사진은 마켓에서 아스파라거스를 판매하는 가게의 웃기긴 아스파라거스 조형물이다. 귀여워서 찍어봤다.

소금박물관 위치:
https://maps.app.goo.gl/VrD5gfHUo3AxDrnx6
German Salt Museum · Lüneburg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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