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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ndscape/Germany

독일의 2025 주거단지 조경설계 트렌드

Hayes Kim 2025. 5. 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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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조경 관련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요즘 주거단지 조경의 트렌드를 비교할 순 없지만, 독일에 거주하고 조경설계사무소에서 일을 하며 2025년 5월 기준 최근에 지어진 주거단지 조경 사례를 소개하려고 한다. 언뜻 보기엔 별 다를 것 없어 보일지 몰라도 내 눈엔 오늘날  실제 주거단지의 조경 프로젝트에서 따라가고 있는 트렌드가 보인다. 실제로 우리가 진행할 프로젝트와 유사한 방향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참고하려 방문한 것이다.

2025, Kim

한국과 독일의 주거단지의 구조는 다르다. 우리가 방문한 이 곳은 ㄷ자 모양을 하고 있어 안마당을 갖고 있다. 이 안마당에는 놀이터가 들어왔다. 사진에서 잘 보이진 않지만 놀이터의 모래바닥과 녹지 그리고 길의 모양은 지그재그 같은 어떤 기하학적 형태를 갖고 있다. 무슨 저닝 콘셉트인지 알 수는 없고 이유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이 설계자는 실제 공간이용자가 느끼는 공간의 분리나 형태에서 느끼는 재미보다는 분명 평면도에서 한눈에 보이는 도형들의 형태들에 집중한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건물 위층에서 바라본 안마당의 형태가 더 재미를 줄 것 같다.

2025, Kim

정원이 잘 발달된 유럽국가 중 하나인 독일에서 테라스와 발코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0층 (한국식 1층)의 집들은 작은 공간의 개인 야외녹지를 갖고 있도록 설계 되었다. 최근에 지어져서 아직 잎이 무성하지 않은 생울타리와 나무들도 열심히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2025, Kim

벤치의 배치도 공간의 형태에 맞춰졌다. 저 삐쭉나온 녹지는 어떤 이유에서 남겨놓았나 궁금하다. 요즘 기본규격에서 살짝 더 큰 크기의 포장재들이 심미적인 이유로 많이 쓰이고 또 특히 베이지톤이 요즘 눈에 많이 띈다.

2025, Kim

놀이시설이 하나 놓여있고 그 뒤로는 피크닉 탁자와 의자가 두 세트 놓였다.

2025, Kim

사진에 보이는 바닥포장재의 붉은 색감과 건물 파사드 벽돌의 붉은 색감이 어우러지고 인도 보도블록의 베이지톤과 시설들의 색감은 일정한 톤으로 유지된다. 뿐만 아니라 테라스의 경계를 만들고 있는 벽에도 위에 녹화가 되어 있다. 요즘 독일의 조경에서 벽이든 자전거 거치 시설이든 천장이 덮여있는 시설들엔 모조리 녹화를 하려고 하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뒤이어 다른 사진들에서도 이를 다시 한번 찾아볼 수 있다.

2025, Kim

포장재를 고를 때 환경을 생각해서 친환경 소재들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이다. 사진에서 자전거 거치대 밑 배수형 줄눈 포장재의 모습이다. 저 틈새 사이로 빗물이 흡수될 수 있다. 다양한 친환경 포장재들이 많이도 나와서 녹색 줄눈의 모양을 이용하거나 그 곳에서 작은 꽃들이 자라게 해 색감을 이용하는 등 굉장히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요즘 독일에선 지반이나 공간적 구조등의 이유로 친환경 소재가 사용되면 안 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 이런 배수형 줄눈 포장재나 투수형 소재의 블록들이 사용되고 있다.

2025, Kim

주차장에는 잔디격자블록이 사용되었고 잔디격자블록의 주차장은 독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아직 잔디가 자랄 시간도 없었나보다.

2025, Kim

지하쓰레기통 시스템의 모습이다. 이건 정말 신식이다. 나에겐 요즘 트렌드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난 지하쓰레기통 시스템이 있는 프로젝트를 한 번도 다뤄본 적이 없다.

2025, Kim

유니버설 디자인에 일환인 상자형 화단도 있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탄 친구들 등 다른 높낮이가 필요한 대상들의 식물을 경험할 권리를 위함이다. 놀이터에 특히 권장되고 있는 요소이다. 아이들의 경험은 셀 수 없는 가치를 지녔다. 왼쪽 뒤로 보이는 창고시설의 옥상에도 식물이 자라기 시작한다.

2025, Kim

위 사진은 주차장입구 시설이 옥상녹화되어 있는 모습이다. 자갈트렌치가 외곽에 둘러져있다. 앞서 편의시설들의 녹화에 대해 언급했지만, 자연의 자연 배수 시스템을 포장재나 시설 설치등의 이유로 덮어야 한다면 이렇게 그 위를 녹지화함으로 최대한의 녹지를 확보하려고 하는 것을 독일의 요즘 트렌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개인적 견해이지만, 목적만 보면 환경의 초점이 된 것이 맞지만, 실제로는 '환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트렌드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이런 트렌드가 늘어나는 만큼 그린워싱을 경계하고 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심미성도 좋고 기능 좋은 친환경소재를 아무리 사용해도 '재활용'과 '불필요한 자본을 막는 것'이 결과적으로 환경에 덜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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