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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헤이즈/독일 생활팁

독일 층간소음 또는 벽간소음 대처방법 | 독일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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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는 WG라는 쉐어하우스 형태의 거주 형태가 있다. 기숙사 같은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학생 때 주로 살게 되지만 상황과 성향에 따라 그 이후에 계속 WG에 지내기도 한다. 나도 석사과정을 할 때 6명이서 사는 2층 집 WG에 살다가 마지막 두 학기엔 일 때문에 장소를 옮겨 3인 여성 WG에 살게 되었고 졸업 후에 홈오피스로 잠깐 일하면서 아직 살고 있다.

층간, 벽간소음 문제는 한국도 상당히 문제지만 아파트다 적은 독일에도 존재한다. 그리고 스트레스의 양도 똑같을 것이다. WG의 특성상 학생들이 많이 살고 그래서 파티를 종종 여는데 진짜 죽을 맛이다. 어떤 친구들은 그 건물 톡방이나 건물 입구에 언제 언제 파티를 여니 시끄러우면 바로 말해달라고 써붙힌다.

이런 일방적인 통보.. 어제도 내 윗집은 파티를 열였고 무려 노이즈캔슬링 1위를 차지한 헤드폰도 뚫고 들어오는 음악과 스피커 울림.. 그리고 평소에 천장 무너져라 쿵쿵대는 발망치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또 한번 연락을 취했다.

생일파티 한다는데 어떻게 조용히 하라고 하니... 라고 나처럼 머뭇대지 말자.

내가 본 독일인들도 다 한다. 문제는 듣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내 경험 + 지인들 경험을 합쳐 독일 층간, 벽간소음에 대응하기에 관한 내용이다. 주의 할 점은... 100% 해결법은 여기도 없다는 것이다.

1. 공손하게 메세지를 보내자.

톡방이 있거나 번호를 안다면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문제삼고 싶지 않은데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주의해달라고 하면 된다. 정상적인 이웃일 경우 *일시적일지언정* 미안하다고 주의하겠다고 한다. 나도 첫시도는 메세지였다.

2. 같은 WG에 살고 벽간소음일 경우엔 규칙을 정하자.

날 잡고 규칙을 정하자고 해서 공동체 규칙을 만들어 보자. 우리도 답 없는 친구가 하나 있어서 규칙 만들기를 했었는데 완전히 내 맘에 들 순 없지만 어쨋든 규칙을 어기면 미안하다고는 한다. 본인도 스트레스 안받는 다른 곳으로 떠났고 우린 한동안 평화로웠다. 윗집이 바뀌기 전까지.. 아무튼 서로 뭘 스트레스 받아하는지 다르니까 이 방법은 굉장히 유용하다. 난 조심했다고 했는데 생각도 못한 곳에서 지적받은 적이 있어서 상당히 놀랬던 경험이 있다.

3. 찾아가자.

찾아가서 노크하자. 얼굴보기 싫고 좀 어렵기도 하지만 이성의 끈이 놓아지면 나도 모르게 두들기고 있다. 난 위에서 가구를 새벽 3시에 너무 끌어대서 올라가서 두들겼는데 지도 아는지 아님 쫄릴만한 짓을 하고 있는지 문 밖에서 소리 다 들렸는데 급조용해졌다. 문 안열어줘서 메세지 보냈고 사과했다. 결과는 며칠 후엔 다시 똑같아진다는 것.

4. 게시판이나 건물 벽에 메세지를 붙이자.

얼굴 보지 않을 수 있고 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닥ㅊ.. 아니 조용히하라고 전할 수 있다. 그러나 쉽게 떼어질 수 있다. 그리고 자기가 대상인지 모를 수 있다.

5. 경찰에 신고하자.

파티 같이 극도로 시끄럽게 하면 경찰에 신고해볼 수 있다. 그럼 경찰이 바로 그 집에 찾아간다고 한다. 문 안열어주면 떼고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한다. 친구의 경험이다. 근데 이제 일상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일정 데시벨 이상이여야 경찰이 행동을 취하기 쉽다고 경찰이 말해줬다고 한다. 내 친구 집은 진짜 심각한데도 그 일정 데시벨이 안넘어서 짜증나겠지만 어쩔 수 없다고 ... 경찰이... 그랬다고... 한다.....

6. 부동산 또는 집주인에게 연락하자.

친구 경험인데 부동산에서도 뭔가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증거용으로 일지 같은 것을 쓰라고 했다. 언제 몇시 얼만큼 시끄러운지 어떤 소음인지 그런거? 어떤 조치를 취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이런 애들은 제발 쫒아내주세요

7. 증거를 모으자.

녹음을 하던 일지를 쓰던 뭘 많이 모아서 경찰이든 부동산이든 개싸움이든 필요시에 쓰자. 나랑 같이 사는 친구 2명이 경찰과인데 일지가 경찰이 뭔가 행동을 옮길 수 있는데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우리 집 창문에 어떤 남자가 계속 쳐다보는 사건들이 있었는데 한번 그랬을 때 바로 경찰에 신고했는데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부들부들... 당장 순찰 정도만 할 수 있다고 했다. 두번째 발생했을 때도 똑같이 답할 걸 아니까 그 경찰과 친구들이 이럴 땐 일지를 써야한다고 했다.

다음은 내가 아까 윗층 발망치한테 보낸 메세지이다.
Hallo, Könntet ihr bitte darauf achten, nicht so stark aufzutreten und keine schweren Sachen auf den Boden fallen zu lassen?  🙏Unten ist es sehr laut, und alles wackelt. Besonders nachts war es oft so, aber heute ist es besonders stark 😂 Ich möchte wirklich keinen Stress machen wieder aber es stresst mich ehrlich gesagt sehr. Es wäre super nett, wenn ihr ein bisschen darauf achten könntet. Und falls euch mal etwas stört, schreibt uns gern einfach. Danke!

뜻: 좋은 말로 할때 ㄷㅊ라

공손하게 보냈지만 속마음은 진짜 몇대 치고도 남았다. 벌써 두번째 말하는거고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효과가 없으면 이제 방법은 두 개다. 경찰에 맡기기 또는 끈 끊긴 나에게 맡기기.

결론:
소음 안내는 놈은 뭘 하든 안내고 낼 놈은 뭘 해도 낸다. 아, 열받는다. 내 마음은 편하고 쟤는 고통스러운 복수방법이 없다는게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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