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혼자 살면 종종 개인시간이 너무 많아질때가 있다.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외향적이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나와 같은 성향은 쉽게 지루해질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이미 친구였던 내 친구들을 제외하고 또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인시간이 많아서 지루하다는 그 마음이, 타향살이 사람들이 누구나 공감을 하는 감정은 아닐수도 있지만 나에겐 가끔 주말이 너무 길고 심심하고 지루하다. 할 것도 다 하고 해보고 싶었던 일들도 하는 것 같은데 뭔가 헛헛하다.
그래서 오늘은 지루함을 타파할, 개인시간에 내가 해보았던 또는 하고 있는 일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운동하기, 자기개발, 책 읽기, 넷플 몰아보기와 같은 일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걸 다 했을 때도 지루했고 그걸 혼자서 타파해볼 방법들 말이다.
1. n잡하기 - 단기알바
소일거리를 찾아보자. 난 독일에서 다양한 알바를 해보았다. 통역알바, 스타트업 행사알바, 콘서트 스태프 등등이다. 운 좋으면 좋은 친구도 사귀고 돈도 벌고 시간도 때우고 일석삼조이다. 특정 재능을 갖고 있다면 더욱 적합한 방법일 것이다. 그림이나 음악 등등..
2. 대형마트 걸어서 가기
동네에서 가장 큰 대형마트까지 걸어갔다 장보고 오는 것이다. 우연히 집 근처에 Kaufland같은 큰 대형마트가 있지 않는 이상 아마 거리가 좀 있을 것이다. 한 30분 이상 걸어갔다가 대형마트인 만큼 종류도 다양하니 저녁거리 사오고 다시 걸어가는 것이다. 그걸로 못먹던 요리해먹고 치우면 하루가 금방간다.
3. Vinted에 옷 팔기
Vinted 에 안입는 옷을 팔거나 이베이에 안쓰는 물건을 파는 것이다. 물건들을 사진 찍고 치수를 재고 업로드하고 정보를 기재하는 일은 꽤 수고롭다. 그러나 이제 팔리고 돈이 조금씩 손에 쥐어지면 꽤 쏠쏠하다. 그래서 시간도 있도 지루도 하겠다 돈도 벌고 물건들을 마구 찍어대고 올려놓고 일상을 살다보면 팔렸다고 (또는 사고 싶다고) 연락이 온다.
4. 블로그 쓰기
시간이 꽤 잘가고 흥미와 적성에 맞고 노력한다는 전제하에 블로그를 n잡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 않더라도 블로그는 꽤 지루함을 견디는데 도움을 준다. 돌아다닐때 블로그 글 뭐 쓸까 생각하며 걷게 되기도 하고 평소에 신경쓰지 않았던 것을 포스팅을 위해 찍기도 한다. 그리고 글을 또 않아서 끄적이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가있고 이제 포스팅이라는 결과가 눈에 보이기도 해서 하루를 또 효율적으로 보낸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다. 유튜브보다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외국에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국에 없는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니까!
5. 소풍가기 - 국립공원 또는 근처 소도시
여행이 아니라 하루 소풍을 가는 것이다. 사실 난 이 방법이 실천하기 제일 어렵다. 분명 전날 밤까지 마음먹었어도 다음날 아침이 되면 귀찮다. 그리고 또 혼자가기 싫어진다. 그 귀찮음을 이길 수 있으면 참 좋은 방법이다. 규머가 큰 국립공원을 그냥 마냥 걷거나 근처 소도시 탐방을 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먹고오면 된다. 기분도 좋아지고 많이 걷기도 하고 하루도 훌쩍 가고 가끔 좋은 장소를 발견하기도 한다.
6. 봉사하기*
아직 실행에 옮기진 않았지만 계획하고 있다. 주말에 짧게라도 할 수 있는 봉사를 찾고 있고 리스트를 만들고 이제 실행에 옮겨볼 것이다. 그 이후에 이 부분은 따로 추가하겠다.
당연히 외국어 배우기, 책 읽기, 운동하기, 명상하기 등등은 너무 좋지만 나에겐 시간이 참 안가고 친구 만들기, 파티가기 등등은 혼자서 하루의 지루함을 타파하는 일 치곤 너무 에너지 소모가 크다. 그래서 이렇게 타향살이 지루함을 견뎌낼 여섯가지 나만의 방법을 소개해보았다.
지금도 기차타고 일 하러 가는 길에 너무 심심해서 메모장에 글을 쓴 뒤 블로그로 옮겼다. 이렇게 또 내 글이 하나 추가 되었고 내 시간을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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