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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간 이론/공간 철학 | Reflection

풍경과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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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이라는 영어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할때 "풍경""경관" 이라는 단어 중 문맥에 맞게 선택하여 쓰게 된다. 풍경이란 "바람 풍"과 "경치 경"이라는 한자로 구성된 단어이며 경관이란 "경치 경"과 "볼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풍경은 바람의 경치이며 시각적 자연의 아름다운 인상과 장면을 말한다. 경관은 경치를 보는 것으로 객관적으로 공간의 내적인 의미와 외적인 구조를 가리킨다. 뚜렷하게 구분된 의미를 지닌 두 "Landscape"들은 영어권과 독일어권에서는 두 단어로 나누어 쓰지 않고 "Landscape", "Landschaft"라는 단어들이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단어 그 자체가 아닌 문맥에 따라 구분되어진다.

이 한국의 두 단어의 의미 구분을 사용해 이 글에서 말하는 Landscape의 의미를 명확히 함에 앞서 그 두 단어를 번역할때 "주관적 Landscape" 과 "객관적 Landscape " 혹은 "담론적 Landscape" 과 "구조적 Landscape" 중 (또는 또 다른 구분) 어떠한 일시적인 정의가 효율적이고 그 의미가 상응할지는 토론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글에선 후자를 사용하여 "풍경"과 "경관"을 구분지으려고 한다.

물론 풍경과 경관의 경계는 정확히 명확히 나누어진 구분이 아니다. 특히 일상 속이나 Landscape과 학문 또는 직업적 관련이 없는 경우에는 그 경계는 상대적으로 더 허물어져 사용된다. 반대로 공간을 하나의 사회적 도구로 인식하고 사용하는 학문과 실무안에서 언어, 숫자, 기호 또는 그림 그리고 물리적인 실제의 공간 요소들을 통해 Landscape를 말하고 그것은 경관 (구조적 Landscape) 이라 사용되는 경향이 높다. 그래서 경관은 Landscape structure, visual landscape, Landschaftsbild, Landschaftsstruktur 와 같은 단어들과 가깝고 공간의 구조와 의미로 경관의 장소성이 부여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개인 또는 집단의 주관성이 더 강조되는 풍경 (담론적 Landscape)은 자연의 장면이나 현상을 보는 인상에 가까우며 Scenery, View, Aussicht, Szenerie 와 같은 단어들로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풍경은 자연에 대한 인상을 통해 장소성을 이미 지니고 있는 공간이다. 이 차이를 다시 한번 비유하자면 하나의 장소를 사실주의 화가와 인상파 화가가 그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경, 도시를 포함한 건축이라는 포괄적인 학문안에선 경관과 풍경의 경계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져 사용된다. 경관을 풍경으로 만드는 과정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도시는 경관을 문화적 자원으로 다루고 장소성이 부여된 경관은 특정 이미지를 지닌 하나의 풍경이 된다. 그 풍경의 가치는 도시에 경제적 이익을 주고 개인에게 경험적 풍요를 제공한다. 도시계획 안에서 분할되어 역할을 부여 받은 공간은 조경과 건축의 협업으로 입체적인 경관이 목적에 부합하게 긴밀히 짜여진다. 이 장소의 총체적인 장면은 풍경이 되어 사람들에게 어떠한 인상을 준다.

또한 Landscape이라는 용어는 문화적 경관과 자연적 경관으로 나뉘기도 한다. 이 두가지의 의미를 구분짓기 위해 인간의 영향이 닿은 경관을 문화적 경관이라고 설명되어진다. 그러나 그 구분에 따르면 오늘날 두 경관의 의미는 흐릿할 것이다. 인간은 현재 인류세라 일컫어지는 시대에 와있고 따라서 사회적 뿐만 아니라 생태적 공간까지 인간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 구분에 따른 문화적 공간과 자연적 경관은 둘 다 "인류세적 경관" 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화적"과 "자연적" 공간을 꼭 나누어야만 한다면 의미를 다르게 구분짓는 것을 통해 가능하다. "문화적 경관"은 경관 (구조적 Landscape)으로, "자연적 경관"은 풍경 (담론적 Landscape)으로 구분지으면 두 형용사가 둘 다 존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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