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해도의 한 지역인 노보리베츠는 '온천' 으로 굉장히 유명하다. 그래서 온천시설을 겸비한 호텔부터 각종 관광지들까지 모두 온천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노보리베츠 그랜드 호텔에서 머물렀다. 그 호텔에서는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각종 상점들이 있는 거리가 있다고 해서 온천을 하기 전에 마실을 나왔다.
내가 오늘 공유하고자 하는 풍경은 노보리베츠의 간헐천과 겨울과 밤의 총체이다. 겨울과 밤이 중요하다.
작은 마을이라 한 길에 각종 상점이 즐비 되어 있다. 우리의 목적이였던 편의점과 도깨비 관련 각종 관광 포인트들을 지나쳐 쭉 걸어 올라가면 노보리베츠의 명소 '지옥계곡'까지 걸어서 도달할 수 있다. 아무튼 상점거리 끝자락에 사람이 달박달박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센겐공원의 간헐천이다. 우린 겨울 그리고 밤의 간헐천을 볼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풍경은 지옥계곡으로 가기 전 미니 지옥이였다.
가로등 마저 지옥의 태양 같다.
공원인지도 나중에 알았다. 물론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공원은 아니다. 간헐천이 있는 포인트, 또는 단순히 상점거리에 있는 관광명소 정도로 생각하면 더 맞을 수도 있겠다.
섭씨 80도의 온천수를 뿜어내는 간헐천이라고 한다. 뿜어 나오는 온천수 자체의 모습보다 그 뜨거운 열기가 만드는 수증기가 장관이다. 계단을 내려가 간헐천이 온천수를 뿜어내는 그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크지 않은 규모이다. 수증기가 가득차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신비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빠가 들어간지도 모르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기 속에서 아빠가 튀어나왔다.
아빠가 계단을 내려가 찍어온 사진이다. 밖에서도 뿜어져 나오는 보글 보글 소리가 들린다. 냄새도 난다. 이 사진이 뭔지는 모르겠다. 어쨋든 들어가서 이 사진을 찍어왔다. 뭘까.
이 신비한 분위기로 연신 사람을 홀리는 이 수증기가 이 곳의 밤 풍경이였다. 낮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것이다. 공간이란 이렇게 시간에 따라 다른 풍경을 갖는다. 시간지리학의 개념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다. 시간에 따라 다른 공간이고, 시간에 따라 다른 풍경이다. 지리적 좌표가 같아도 시간의 좌표가 들어오면 다른 공간이 된다. 아무튼! 이 간헐천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내가 신비함을 느낀 이 간헐천의 풍경은 '겨울의 날씨'와 '어두운 밤'이라는 시간적 요소가 없으면 전혀 다른 것이 된다.
이 신비한 풍경을 경험하고 그럼 과연 지옥계곡은 이름부터가 지옥인데 도대체 어떤 풍경을 보여줄까하는 기대감에 우리는 호텔에 다시 들어가 밥을 먹고 다시 나와 지옥계곡까지 올라가 보기로 했다. 다른 포스팅에서 소개하겠지만 정말이지 지옥계곡 밤산책은 강력추천 (단, 장비를 다 갖추고!) 한다는 말은 참을 수가 없다.
결론:
노보리베츠 간헐천, 밤에도 가보자!
https://maps.app.goo.gl/EdN38TdWfewgaKy3A
센겐 공원 · 76 Noboribetsuonsencho, Noboribetsu, Hokkaido 059-0551 일본
★★★★☆ · 시티 공원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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