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nge City] 스폰지시티가 조경에 던지는 질문
빗물과 조경
나는 공간설계 단계 Hoai 1-9단계를 모두 다루는 조경설계사무소에 Werkstudentin으로써 근무하며 공간의 설계부터 시공 후 관리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운동장, 놀이터, 주차장등의 도시공간의 설계와 시공을 경험하며 공간설계에 있어 땅 위 보다 토양이나 배수 등 땅 밑 세상에 대한 고려가 현저히 큰 비중과 중요성을 차지함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에는 홍수나 가뭄들의 재해 대책의 중요성이 증가함과 동시에 빗물관리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졌다. 그러나 실무에서 마주한 현실적인 상황은 대체수자원의 엄청난 이점이 효과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이유, 기술적 이유등으로 마음대로 빗물정원, 띠녹지와 같은 친환경적인 방법을 무조건적으로 택할 수는 없다는 것이였으며 조경설계사 마음대로 조성적으로 괜찮은 곳에 빗물이용 시설을 그려 넣을 수 없다는 것이였다. 또한 빗물을 대체수자원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오래된 건축물이 있는지, 인근의 배수시스템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으며, 빗물 수용력 또는 평균 강우량, 나아가 5년, 10년 예상 강우량은 어떻게 예측이 되는지, 토양의 성질은 어떠한지라는 질문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즉 학제간 연구가 기반이 되어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빗물에 대한 많은 학문들의 협업안에 조경건축가의 과제는 무엇이며 우리에게 앞으로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일까?
코펜하겐의 빗물정원
공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관련된 분야에 대한 나의 호기심은 자연스럽게 물, 식생, 토양과의 상호작용으로 공간을 조성하는 LID (Low Impact Development), GL (Green Infrastructure), Sponge City와 같은 원리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회사 워크샵의 일환으로 코펜하겐을 방문했을 당시 작은 빗물받이 정원을 지나치게 되었다. 그 곳은 도시의 중심부에 있었으며 자전거길과 차도를 끼고 위치해 있었다. 그 곳은 빗물정원이라는 이름으로 Sponge City의 원칙을 따르며 빗물 체류라는 기능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곳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것은 위치성도, 기능도 아닌 외관이었다. 이 작은 빗물정원은 나에게는 마치 조경건축가에게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나는 바로 조경건축가는 친환경적 또는 첨단기술이 만들어낸 빗물이용시설이나 기법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일상적인 공간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사로잡혔다. 이 코펜하겐의 빗물정원은 나에게 빗물, 빗물이용시설은 앞으로 공간조성에 어떤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질문
나는 늘 어떤 가능성이 어떤 시각에서 어떤 방법으로 도출될 것인지는 많은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실험을 통한 접근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이렇게 반대로 질문해보는 것이다.
Sponge City의 원리에 기반한 지침들은 주로 도로변 녹지, 주차장, 외곽 녹지 등의 분포된 공간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 경향을 반전시켜 새로운 도전적인 접근을 제안한다. 광장 따위의 도시의 중심부에 sponge city원리에 기반한 공간은 어떤 형태가 될 수 있을까? 도시의 숨은 공간이나 생각치도 않은 공간들에 이것들을 결합시킬 수는 없을까? 어떤 가능성과 한계를 갖게 될까?
이런 친환경적 기법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들의 다른 기능들에게로 관점을 돌리는 것도 가능할 수 있겠다. 스폰지시티의 지침이 친환경적 첨단기술로 빗물과 관련된 기법이나 시설로 통합되어지는 것 대신에 그것들에 기반하지만 오히려 심미성, 외관에만 초점을 두어보면 어떨까? 빗물시설들과 주이용자들의 공간사용이 결합한 지침에는 어떤 제안이 담길까? 또는 도시개발적 측면에서 도시에 어떻게 재정적 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을까? 가까운 미래에 빗물관련 시설들이 만연해있다면 오직 유지관리, 보수에 대한 지침도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