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say

[스위스 인터라켄] 유독 한국인의 사랑을 독차지한 인터라켄?

Hayes Kim 2023. 11. 22. 05:06
반응형

피르스트의 설경 (Hayes, 2022)

스위스를 여행했던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모두 다 입을 모아 말한다. "죽기 전에 스위스는 꼭 가봐야해." 스위스의 절경을 사진으로 접하고 언젠가는 가보리라 버킷리스트로 마음에 품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만큼 사진일지라도 스위스의 풍경은 압도적으로 멋지다. 나도 한 켠에 스위스 여행이란 꿈을 품었고 기회가 돼서 드디어 계획 단계에 접어들었다. 스위스하면 인터라켄이지! 하고 나도 인터라켄 위주로 계획을 짰다. 

그래서 인터라켄과 그 근교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보고 다녔다. 신기한게 얼마전에 스위스를 여행하고 온 회사 독일인 동료와 친구들이 하나같이 인터라켄에 대해 아예 모르고 있는 것이였다. 스위스의 얼굴은 바로 눈 덮인 알프스 산이 아니겠는가? 그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위스의 얼굴들은 "인터라켄"일 것이다. 융프라우, 피르스트 그리고 그린델발트는 스위스 인터라켄 여행에선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인터라켄 주변의 산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스위스 여행 사진을 보면 융프라우, 피르스트, 그린델발트의 계절 별 모습으로 절반은 넘게 차지하는 것 같다. 이런 인터라켄이 정말 한국인들에게만 유명한거라고?! 너무 흥미로운 걸? 

실제로 인터라켄 겨울여행중 느낀 것은 그 곳에서 한국인들은 "풍경 관광"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다른 외국인들은 "스키 관광"을 하고 있는 모습이 많았다는 것이다! 옷차림에서부터 관광의 목적이 뚜렷하게 달라보였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실제로 옛날에 한국에서 인터라켄 여행이 tv로 방영된 적이 있었고 그 후로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아졌다는 글들도 있었다. 실제로 겨울에 인터라켄역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다보면 스키 장비를 다 갖춘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여름에는 하이킹 장비를 갖춘 사람들이 많으려나? 

당연히 인터라켄을 "풍경" 여행하는 사람들은 한국인밖에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한국인 여행자들은 스위스만 단독으로 여행하는 경우가 적을 뿐더러 장비들을 챙겨가기도 어렵다. 단지 신기한 것은 유독 한국인에게 "인터라켄"이 너무나! 유명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괌에 가면 일본어를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괌이 일본인들에게 수요가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그런 사례처럼 인터라켄도 한국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도시인가보다. 프랑스 하면 파리, 이탈리아하면 베니스 또는 로마 처럼 나에겐 스위스하면 인터라켄이였는데! 한국판 스위스 여행 책을 보면 인터라켄이 상당부분 차지하기에 그 정도의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도시라고 생각했다. 

기차안에서 보이는 툰호수 (Hayes, 2022)

한국인들이 유독 너무 사랑하는 도시, 인터라켄. 우리가 유독 사랑하는 이유를 나는 뭔지 알 것 같다. 인터라켄 역에 아직 내리기도 전에 기차타고 가는 길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툰호수의 모습에서 이미 풀충전으로 설렌다. 기차에서 내려서 이 작은 마을을 둘러싼 설경을 둘러보면 감탄만 연신 나온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때 내려다보는 풍경엔 할 말을 아예 잃어버린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이 대자연에는 현실감을 잃어버린다. (+고산병) 

이런 경험을 주는 인터라켄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어느새 나도 친구들한테 "스위스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해."라고 말하고 있다. 여름의 인터라켄도 언젠간 경험해볼 날이 오겠지?

피르스트 설경의 절정 (Hayes, 2022)

반응형